수원 삼성 선수단 조호르 현지 훈련Suwon

조호르 적응훈련 시작 수원, 코로나보다 뎅기열이 더 무서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말레이시아의 강호 조호르 다룰탁짐(이하 조호르)과의 원정 경기에 나선 수원삼성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예정됐던 여정보다 10시간 더 늘어난 새로운 이동 동선으로 현지에 입성한 수원을 기다린 것은 고온다습한 무더위, 그리고 뎅기열이다. 

수원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9시 45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시에 위치한 탄스리 다토 하지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조호르와 2020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경기 막판 허용한 실점으로 비셀 고베에 0-1로 패한 수원은 이번 원정에서 만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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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르의 연고지인 조호르바루 시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당초 싱가포르 입국 후 국경을 넘는 8시간짜리 이동 경로를 짰지만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려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국내선을 환승하는 18시간짜리 경로로 와야 했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외출을 자제하고 호텔 방 안에서 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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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르 도착 후에도 난관이 발생했다.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전염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뎅기열이 더 문제다. 최근 현지에서 크게 창궐하며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2만명 넘게 감연됐고 24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25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조호르 주만 해도 뎅기열에 1600명 이상이 감염됐고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수원 구단은 현지를 사전답사하며 이런 상황을 인지했다. 다량의 모기퇴치체를 준비해 갔다. 모기가 뎅기열을 전염시키는 매개체기 때문이다. 수원의 모든 선수들은 1일 첫 훈련 전 몸에 모기퇴치제를 꼼꼼하게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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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도 변수다. 말레이시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조호르바루 시는 34도의 고온에다 습도가 70%에 달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불쾌지수가 90에 달할 정도였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리는 날씨다. 장거리 이동과 낯선 기후에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나타냈다. 

주장 염기훈은 "장거리 이동에 몸도 처지고 날씨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 우리가 이럴 때 일수록 서로를 조금씩만 배려하고 웃으며 파이팅해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훈련 후 선수들은 각자 방식으로 무더위를 이겨냈다. 크르피치, 한의권, 고승범, 안토니스, 노동건, 양형모 등을 웨이트장으로 가서 근력 운동을 하며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겼다. 염기훈, 김민우, 최성근, 한석희, 타가트, 헨리 등은 수영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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