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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감독 “호날두 결장,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국내 팬들 기만 [GOAL LIVE]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인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는 팀 K리그의 분전 속에 3-3 무승부로 끝났다. 3-1까지 리드했던 팀 K리그는 막바지에 2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세계적인 클럽을 상대로 K리그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수준급의 경기 내용 외에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일단 경기가 예정됐던 시간보다 무려 50분 늦게 시작했다. 유벤투스는 숙소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발했지만 강변북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오후 8시가 넘어 도착했다. 이미 2시간 전 경기장에 도착해 있던 팀 K리그는 워밍업을 연기하며 유벤투스를 기다렸지만 끝내 경기 킥오프 시간을 넘어 도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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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기는 오후 8시 50분에 시작됐다. 호날두와 유벤투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 온 관중들과 TV 앞에 기다리던 시청자들 모두 한 없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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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다림은 호날두의 결장으로 폭발했다. 경기 전 워밍업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호날두는 하프타임에도 대기실로 들어갔다. 당초 대회 주최사인 ‘더 페스타’는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이 계약서상으로 명시돼 있다며 출전을 확신한 바 있다. 

경기 후 유벤투스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결장이 경기 전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호날두가 원래 오늘 뛸 예정이었지만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경기 전에 아넬리 회장, 호날두, 나까지 3명이 대화를 하고 안 뛰는 게 낫겠다고 결론 냈다”고 말했다. 계약 위반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컨디션 난조의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어제 밤(25일) 팀미팅 때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힘든 일정이었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 싱가포르에서 습도가 높은 경기를 했고, 인터 밀란과의 경기도 무더웠다. 대다수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24일 인터밀란전 후 25일 오전 팀 훈련을 가진 뒤 난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해 팬 행사를 가지며 컨디션이 더 안 좋아졌다는 게 사리 감독의 얘기였다. 그는 “중국에서 출발해 오늘 호텔 도착까지 12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호텔에 와서는 안 뛰기로 결정했다. 사실 어제 거의 결장하는 게 결정된 상태였다”라며 솔직히 말했다. 

더 페스타 측의 주장이 사실이면 유벤투스는 위약금을 각오하고서 구단 수뇌부의 허락을 받고 호날두의 결장을 결정한 것이다. 더 페스타는 아직 호날두의 의무 출전 조항 등이 적힌 계약서를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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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결장에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은 분노의 감정에 휩싸였다. 처음엔 그의 출전을 요청하며 “호날두, 호날두”의 구호가 나왔다. 그러나 호날두가 좀처럼 벤치에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기 막판에는 그의 라이벌인 메시를 연호했다. 

지난 3일 최고 40만 원짜리 프리미엄 존을 포함한 입장권 6만5000장은 2시간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중계를 결정한 KBS는 상당한 중계권료를 지불했지만 1시간 넘게 빈 경기장만을 보여줘야 했다. 호날두는 26일 오후 예정된 팬미팅 행사와 사인회 행사도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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