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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축구의 신’ 마라도나, 한국과의 인연도 깊었던 ‘D10S’

[골닷컴] 김형중 기자 = 디에고 알만도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축구 영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26일 새벽(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언론 ‘TyC 스포츠’는 마라도나의 사망을 공식 보도했다. 이후 세계 축구계는 슬픔에 빠졌다. 많은 축구계 인사와 선수들은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최근 뇌수술을 받은 후 퇴원해 자택에 머물렀지만 심장마비가 왔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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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최고의 기량으로 세계 축구계를 평정했다. 8세 때 TV쇼에 나와 볼 다루는 실력을 선보인 후 많은 클럽의 표적이 되었다. 아르헨티노스 주니오스에서 데뷔해 보카 주니어스에서 첫 우승컵을 들었다. 1979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6골을 터트리며 MVP가 되었다.

1981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며 유럽에 첫 발을 내딛었다. 빌바오의 고이코체아에게 희대의 태클을 당하고, 이 사건이 빌미가 되어 두 팀 간의 집단 난투극에 연루되기도 했다. 이후 나폴리로 건너가 약체였던 팀에게 세리에A 우승컵을 선사했다. 자신의 두번째 월드컵이었던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선 5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도 나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86년 월드컵 조별 예선 1차전에서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한국을 만났다. 당시 미지의 팀이었던 한국을 맞아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화려한 발재간과 기술로 경기를 지배했다. 허정무 당시 선수와의 몸싸움은 지금도 회자된다. 아르헨티나는 3골을 먼저 넣고 박창선이 한 골을 만회한 한국을 3-1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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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월드컵도 출전했다.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그리스를 맞아 팀의 4번째 골을 득점했는데, 당시 세레머니 장면을 보면 부심을 보던 한국의 박해용 심판이 보인다. 박해용 심판은 한국 심판으로는 최초로 월드컵에 출전해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경기에서 제1부심을 보았다.

1995년 10월에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1994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받았던 자격 정지 징계가 풀린 후 소속팀 보카 주니어스와 함께 방한했다. 한국 대표팀과 보카 주니어스는 친선 경기를 펼쳤고, 아르헨티나의 메넴 대통령도 경기장을 찾아 김영삼 대통령과 양국의 우애를 다졌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치열한 2002 월드컵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대다수 남미 표가 일본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였지만 마라도나는 한국을 공개 지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출전했다. 조별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을 만났고,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과도 만났다. 1986년 월드컵 때 선수로 맞닥뜨렸던 인연이 24년 후 감독으로 재회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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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했다. 파블로 아이마르와 함께 FIFA 20세 이하 월드컵 2017 대회의 본선 조 추첨을 했다. 행사에 앞서 열린 미니 축구대회도 참가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준 바 있다.

마라도나는 축구의 신이라 불린다. 스페인어로 DIOS인데 마라도나는 자신의 등번호 10번을 따 D10S라 불린다. 전설적인 ‘축구의 D10S’는 팬들 곁을 떠났지만, 그가 보여주었던 플레이와 열정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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