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와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승점 1점은 따냈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한판이었다.
한국은 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동의 복병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0-0 득점없이 비겼다. 이달 예정된 두 번의 경기와 3차전까지 이어지는 홈 3연전에서 최대 승점 9점을 노렸던 대표팀은 출발부터 삐걱거리며 적잖은 부담을 안고 카타르행 여정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답답했던 경기였다. 90분 간 볼 점유율에선 68%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종일관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했지만 빠른 돌파와 깔끔한 마무리가 나오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FIFA 랭킹 70위 이라크를 상대로 홈에서 시원한 득점포와 승리를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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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을 되돌아봤을 때 답답함을 느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공격 진영에서의 과감성과 적극성 부족을 들 수 있다. 이날 한국은 15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5개가 골문을 향했다. 6분 당 1개의 슈팅이 나왔다는 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7대3 정도로 밀어붙였던 경기라는 조건을 달면 넉넉한 숫자로 보이진 않는다.
상대는 탄탄한 5백을 구축하고 2선과 3선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우리 공격 자원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슈팅 찬스를 만드는 것을 사전에 방지했다. 한국은 황의조를 원톱에 세운 뒤, 측면의 손흥민과 송민규, 2선의 이재성과 황인범, 후반엔 남태희 등이 계속해서 상대의 그 좁은 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3주간 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다듬어온 이라크의 밀집 수비는 우리에게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런 경우, 다소 먼 거리라도 과감한 슈팅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바로 골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흐트러트릴 수 있고, 수비에 굴절되어 행운의 득점 찬스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더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어야 한다는 것이 축구계 공통된 목소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했던 GOAL TV 김형일 위원은 “슈팅 숫자가 30개 정도는 나왔어야 하는 경기”라고 한 뒤, “두터운 수비를 너무 정교하게 뚫으려고 했다. 과감하게 슈팅해서 수비진을 붕괴시킨 후 틈을 노려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공격에서 적극성을 가져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불균형을 만들어서 상대를 어렵게 했어야 했는데 움직임이 적었다. 볼을 소유했을 때 적극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적극적인 슈팅 외에 빠르지 못한 전환도 득점 실패의 원인이다. 축구에서 트랜지션이라 불리는 전환은 공수 양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게 빠르지 못하면 상대에게 기회를 주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이날 한국은 수비로의 전환은 준수했다. 상대의 롱 볼에 대처를 잘했고, 상황에 따라 협력 수비도 잘해내며 무실점 경기를 했다.
반면, 공격으로의 전환은 답답했다. 이라크는 5백을 통해 수비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왔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FIFA 랭킹 50위권 밖 팀들의 대부분의 전략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잡을 수 있는 득점 루트는 정공법으로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것과 상대 수비가 의도했던 5백을 구축하지 못한 순간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성공 가능성으로 보면 후자가 더 높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대여섯번의 이런 장면을 맞이했다. 적은 빈도기는 했지만 이라크가 공격으로 나섰다가 우리에게 볼을 뺏긴 그 시점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미드필드 자원들은 더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지 못했고, 결국 이라크의 수비 전환 속도보다 느려지며 다시 밀집 수비를 마주하게 되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볼 순환이 더 빠르게 됐어야 했다. 상대를 끌어내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움직임, 사실 찬스가 많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형일 위원도 “2선 자원들이 전방에서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빠른 패스워크로 반대 전환하는 등의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가 부족했다. 상대가 걷어낸 볼의 리바운드 집중력은 좋았지만 빠른 전환은 아쉬웠다”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남은 9경기에서 이란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날처럼 상대가 내려 앉는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이른 선제골이 나오지 않는 경우 비슷한 경기 양상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벤투호에 플랜B에 대한 준비가 완벽히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경기 막판 김신욱 같은 장신 공격수를 세워 두고 크로스를 올려 찬스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그것도 옵션이 될 수 있겠지만, 현재 선발된 스쿼드 내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을 공격 전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라크전에서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같은 패턴의 공격 작업만 계속 하다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2차전 상대 레바논도 이 경기를 보고 이에 대응할 수비 전술을 익혔을 것이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상대 수비를 어지럽게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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