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 유럽 5대 리그 통산 150골 달성OPTA

[GOAL 네트워크] '150골' 루카쿠, 맨유 시절과 무엇이 달라졌나

[골닷컴] 글: 네이선 에반스/편집: 김현민 = 로멜루 루카쿠는 2019년 8월 인테르 입단 이후 공식 대회 77경기에서 54골 9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시금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유럽 5대 리그 기준 개인 통산 150골을 넣은 루카쿠의 활약상을 평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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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인테르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지도 1년 반이 지났다. 맨유 시절 비판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던 루카쿠는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지도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완전체에 가깝고 치명적인 공격수 중 하나로 성장했다. 프로 통산 250골에 근접한(현재 241골) 루카쿠는 단지 뛰어난 결정력을 넘어 진정 뛰어난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주말, 베네벤토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세리에A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유벤투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1골 차(15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만 27세 262일의 나이에 개인 통산 유럽 5대 리그 기준(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150골 고지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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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 유럽 5대 리그 통산 150골 달성OPTA

안더레흐트 유스팀 출신인 루카쿠는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리라는 기대를 받았다. 벨기에 무대부터 시작해 웨스트 브롬, 에버턴, 맨유에서 10년을 보내며 활약한 루카쿠는 인테르에 입단해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리에A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득점력은 루카쿠에게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시절의 기록만 봐도 그렇다. 252경기에 출전해 113골을 넣은 득점력은 지난 몇 년간 PL 최고의 기록 중 하나다. 하지만 루카쿠는 전체적인 빌드업 플레이가 부족하고, 퍼스트 터치도 나빠서 맨유 팬들로부터 완전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테르에서의 플레이를 분석해본 결과, 루카쿠의 맨유 시절 약점들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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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는 주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호흡을 맞춰 3-4-1-2 또는 3-5-2의 투톱을 맡는다. 콩테 감독은 루카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빅 & 스몰' 조합의 투톱에서 루카쿠는 타겟맨의 역할을 맡는다. 공중 경합 능력으로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공을 지켜내며 주위 동료들에게 기회도 만들어준다. 이번 시즌 루카쿠의 90분당 기대 도움은 0.15개로, 맨유 시절(0.12)이나 지난 시즌(0.09)보다 크게 늘어났다.

인테르 입단 이후 체중 조절을 시작한 루카쿠는 이제 더 날렵하게 움직이며 자신 있게 공을 다루고 있다. PL에서 뛸 때처럼 상대 센터백들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가는 1차원적인 공격 움직임 대신에, 마르티네스 아래까지 내려와서 공을 잡아 측면으로 연결하거나 필요할 때는 백패스도 하면서 팀 전체를 전진시키는 플레이도 즐기고 있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아직 중반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공을 캐리(5미터 이상 전진)한 이후 22회의 슈팅에 관여하며(슈팅 12회, 기회 창출 10회) 이 부문 세리에A 11위를 기록 중인데,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해당 기록이 32회로(슈팅 23회, 기회 창출 9회) 세리에A 35위에 불과했다.

볼 컨트롤 능력은 PL 시절과 확연히 달라졌고, 콩테 감독의 지도를 받아 성숙한 플레이를 통해 지능적인 선수가 된 것이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이다. 이제는 상대 수비를 신체 능력으로 누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공격 템포에도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게 된 것이다.

로멜루 루카쿠, 캐리 후 슈팅 관여OPTA

슈팅 또한 예전보다 더 지능적인 위치에서 시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루카쿠의 페널티킥 제외 90분당 기대 득점은 0.68골로, 지난 시즌의 0.43골보다 크게 발전했다. 페널티킥 제외 슈팅당 기대 득점 역시 이번 시즌 0.23골로, 지난 시즌 0.15골보다 크게 나아졌다. 쉽게 말해 루카쿠가 슈팅할 때마다 골로 연결된 확률이 15%에서 23%로 높아진 것이다. 이전보다 더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득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상대 페널티 지역 안에서의 볼 터치 또한 늘어났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90분당 7.4회로, 지난 시즌의 6.6회보다 늘어났다. 맨유 시절 PL에서는 경기당 5.2회에 불과했다. 루카쿠의 박스 안 볼 터치 비율이 이번 시즌(18.2%)보다 높았던 적은 2011/12 시즌 이래로 단 한 번도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루카쿠의 최대 장점은 늘 득점력이었다. 그 득점력 또한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는 특히 더 뛰어나다. 101분마다 한 골을 터트리고 있는데, 이는 맨유 시절 PL에서의 179분당 한 골보다 훨씬 나은 기록이다. 여전히 골문 앞에서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으로 쉬운 기회를 놓치는 장면도 있긴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번 시즌 결정적인 기회의 득점 전환율이 63.6%로, 지난 시즌(50%)이나 맨유 시절(42%)의 기록을 크게 웃돈다.

로멜루 루카쿠의 위협적인 슈팅OPTA

콩테 감독은 '스카이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루카쿠는 1년 전과 다른 선수가 됐다. 여러 면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공을 받는 방식이나 움직임 모두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루카쿠의 영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말로 이적이 이뤄질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정교한 시스템에서 디테일한 플레이와 유려한 공격 전개를 중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할 정도의 공격수가 됐다는 것 자체가 2019년 맨유를 떠나던 당시와 비교해 루카쿠의 전체적인 플레이가 발전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선은 세리에A 우승이 먼저다. 만일 루카쿠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후반기에도 이어간다면 인테르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11년 만의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이용훈(스태츠퍼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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