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_이라크전대한축구협회

[홍재민.칼럼]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지금 WC최종예선이다

[골닷컴] 이라크전 하프타임. 일본이 오만에 패했다. 이런 이런. 아무리 험난한 최종예선이라도 자국민에게 욕 좀 먹을 것 같다. 한국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45분 후, 그냥 그렇게 끝났다. 비닐우산도 잃어버리면 아까운데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승점 2점 분실이라니. 아! ‘망실’인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캠페인에 ‘카타르로 가는 길(Road to Qatar)’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서울에서 카타르 도하까지 7,097km, 비행기로 10시간 거리다. A조에서 벤투호는 이라크, 이란, UAE, 시리아, 레바논과 홈&어웨이로 붙어 1, 2위를 차지해야만 카타르행 자격을 얻는다(3위 경로는 없다고 치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버틸 상대 수비를 뚫어야 하고, 때에 따라선 침대를 엎어야 할지 모른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강변북로부터 징그럽게 막혔는데 벤투호의 카타르 가는 길이 편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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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2차전 레바논 원정을 홈경기로 바꾸는 수완을 발휘했다. 덕분에 한국은 최종예선의 첫 단추를 홈 2연전으로 꿸 수 있었다.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에 막혔던 해외파 소집의 숨통도 트였다. 손흥민의 햄스트링 근육에도 문제가 없단다. 안방에서 FIFA랭킹 70위 이라크와 98위 레바논을 상대로 승점 6점을 챙기면 모든 게 딱딱 들어맞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첫판부터 꼬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라크 선수들이 승점 1점에 환호했다. 이러려고 상대국을 꼬셔 일정까지 바꾼 게 아닌데.

경기 후 김민재는 “운이 없었던 경기”라며 아쉬워했다. 동의한다. 점유율 68-32, 슈팅 시도 15-2, 유효 슈팅 5-0 등 벤투호는 이라크전을 주도했다. 선수 교체도 딱히 나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반전 내내 템포가 처지는 손준호를 빼고 하프타임에 남태희를 넣었다. 후반 중반이 되자 혼자 뭔가를 만들 수 있는 황희찬과 권창훈을 넣었다. 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전후반전 이재성과 황희찬은 나란히 황금 기회를 허비했다. 요즘 뜨는 ‘xG(eXpected Goal; 기대득점, 골을 넣기 쉬울수록 1에 가깝다)’ 개념에서 ‘0.8’을 매길 만한 장면이었다. 그러니 “운이 없었다”고 해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기회에서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 축구 아니던가?

이라크전 홈 무승부에서 벤투호를 위한 변명을 찾기는 어렵다. 중언부언 미안하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xG 수치가 100을 찍은들 G가 0이면 아무 소용 없다. 볼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까지는 결과적으로 모든 게 제로포인트다. 이라크전 결과처럼 무득점의 최댓값은 승점 1점이다. 제로는 제로일 뿐 실패에 대한 변명이 되지 못한다. 손흥민의 체력 걱정처럼 무의미하다. 소속팀의 물리적 위치,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가대표 차출 규정, 소속팀 및 대표팀의 경기 일정은 전부 움직이지 않는 상수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 같은 현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처럼 손흥민도 로봇이 아니라서 A매치 준비가 최상일 수 없다. 선수도 직접 말했듯이 그 부분은 분석, 걱정의 대상이 아닌 “핑계”다. 손흥민이 피곤해서가 아니라 벤투호는 팀으로서 부족했기 때문에 이라크전을 놓쳤다.

손흥민골닷컴

지금부터 벤투 감독은 1분 1초를 쪼개 써야 한다. 7일 레바논전 전까지 문제를 고쳐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그래도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있다. 홈 승리는 의무, 원정에서도 이기거나 비겨야 겨우 카타르행 길이 열리는, 바로 그 최종예선이다. ‘이제 겨우 한 경기’라고 넘길 단계가 아니다. 만전을 기해야 했던 첫 경기부터 미끄러졌다. 문전 기회 허비는 불운일지 몰라도 그에 따른 결과는 뼈아프다. 벤투 감독은 “공격할 때 과감성과 움직임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걸 고쳐야 한다. 지금 당장. 누구보다 벤투호 스스로 잘 안다. 지금 시간이 없다.

이라크전 기자회견까지 끝나자 밤 11시가 다 됐다. 강변북로는 뻥 뚫려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집에 도착했다. ‘Road to Qatar’도 그럴 거다. 카타르 가는 길은 험하고, 집 가는 길은 편하다. 그래도 집 말고 고되게 가야 할 먼 곳 카타르로 가야 한다.

글 = 홍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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