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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판곤 위원장, “후보는 10명, 월드컵 레벨에 맞는 명장 뽑겠다”

PM 6:24 GMT+9 18. 7. 5.
Kim Pan-gon 김판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내 놓은 가이드라인대로면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선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외국인 감독 선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후보는 신태용 감독을 포함해 10명 안팎. 감독 선임에 드는 비용은 전보다 상승. 기한은 9월 초 열리는 A매치 전까지. 빅리그와 대륙별 대회에서 우승 등의 가시적 성과를 낸 능력과 명성을 갖춘 감독.

5일 대표팀의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내 놓은 가이드라인이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선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외국인 감독 선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전면적 평가를 위한 자료가 다 확보되지 않은 만큼 일단 후보에 합류시킨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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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은 5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를 마친 뒤 여러 기준과 방향성, 선임 일정 등에 대해 기탄없이 답변했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의 일문일답이다. 

-소위원회 종료 후 모두 발언.
한 나라의 대표팀 감독에 대한 유임과 연임에 대한 결정은 쉽지 않다. 오늘 위원회를 통해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의견이 많았다. 어떤 방향으로 갈 지를 정하자고 했다. 방향성을 정했고, 감독 기준도 정했다. 어떤 철학에 근접한 감독을 찾을 지도 얘기했다.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를 소개했다. 오늘 이후로 포트폴리오에 있는 감독과 접촉할 위임권을 애기했다. 

신태용 감독의 연임 유무를 정하고 움직일 지부터 토론이 시작됐다. 위원들의 의견은 신태용 감독이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다 평가하지 못했으니, 후보 중 한명으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 안의 후보들과 선임 경쟁을 해서 누가 기준에 적합한지를 보고 결정하자는 결론을 냈다. 오늘은 신태용 감독을 후보로 하고, 다른 후보와 경쟁이라는 선의의 절차다.

오늘부터 포트폴리오에 있는 감독 후보와 인터뷰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까지의 평가가 인터뷰를 대신할 것이다. 2차 회의는 TSG가 신태용 감독이 이끈 대표팀에 대해 체력 관리, 전략 등의 평가를 할 것이다. 3차 회의는 인터뷰를 종합해 협상 우선 순위를 뽑을 것이다.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다이나믹하게 가겠다. 많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도 않겠다. 

-대표팀 신임 감독의 기준은?
이번 대표팀 감독 선정의 기준은 월드컵 본선 수준에 맞췄으면 좋겠다.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나라의 격에 맞는 감독이었으면 좋겠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대륙별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 경험, 그런 경력을 가진 감독이면 좋겠다. 우리가 제시하는 축구 철학에도 부합한 감독이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정립한 대표팀의 축구 철학은 무엇인가?
능동적인 경기 스타일로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한다. 능동적인 스타일은 공격 전개, 지속적으로 득점 상황을 창조하는 전진 패스, 드리블의 우선 순위 공격과 주도적인 수비 리딩,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매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말한다. 하이브리드 공격 전환, 상대의 볼 소유를 빼앗았을 때 매우 강한 카운터 어택이다. 수비 전환에서는 절대 역습을 허용하지 않고, 우리가 다시 공을 뺏어 역습을 펼쳐야 한다.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 공간을 지배하고, 시간을 지배하고, 체력적으로 지배하고,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경기를 할 것이다. 매우 열정적인 체력을 갖고 가겠다. 상대보다 더 빠른 속도, 더 많이 뛰는 축구를 하겠다. 미리 생각하는 전진, 매우 긍정적인 자세와 위닝 멘탈리티를 추구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강한 압박 속에서도 침착한 결단을 하는, 실수를 통해서 좌절하지 않고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고, 상대를 혐오하지 않는, 경기를 존중해서 신속하게 진행하고 상대, 심판, 우리를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추구하겠다. 이러한 철학을 완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체력과 기술은 베이스가 돼야 하고, 높은 전술 이해도 있어야 한다. 공간 이해, 단기간에 추구하긴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이런 축구를 성취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전진하겠다. 이런 축구를 성취하기 위해 유소년부터 걸맞은 경기,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후보군은 몇 명인가?
후보는 10명 안쪽이 될 것이다. 하고 싶다고 오는 감독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에 맞는 감독에게 우리가 접근할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후보군에 있는 감독의 경기와 커리어, 동향을 파악했다. 현재 클럽팀과 대표팀을 맡고 있는 분들은 제외하겠지만, 혹시 우리팀을 맡을 여유가 있는지도 체크하겠다. 지원자를 만나려면 너무 많다. 아주 효율적으로, 그 수준의 감독이 이미 포트폴리오에 있으니 결코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4년 전에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우선 협상 대상자였지만 결국 슈틸리케 감독으로 갔다.
많은 리스크가 있다. 나도 이 작업을 처음 한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해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옳은 결정을 했다. 정말 열정이 있다면 FIFA A매치 기간에만 일을 하러 오는 건 국민 감정과 맞지 않다. 그 다음 선택이었던 슈틸리케 감독의 철학이 우리와 부합했는지, 커리어가 우리의 격에 맞았는지는 다른 판단이다. 최대한 후보를 만나보겠다. 경비를 고려하지 않고 만나겠다. 돈보다는 레벨과 철학을 우선으로 하겠다. 정말 선수들이 (좋은 감독에) 배고파 한다. 동기부여를 느꼈다. 매우 강력한 대표팀을 준비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청사진을 밝힐 기회를 주는 게 공정한 기회가 아닐까? 신태용 감독 재신임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선은 긋지 않았으면 한다. 분명히 독일을 꺾은 공이 있다. 평가를 받을 부분도 있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할 때는 이 조건을 분명 알았고, 자신 있었을 것이다. 9월 통과 이후 10월, 11월, 12월, 1월, 3월, 5월까지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적지 않다고 본다. 충분히 평가할 것이다. TSG 팀은 신태용 감독을 만난다. 객관적 평가를 할 것이다. 여러 능력, 전략을 결정한 부분, 선수와의 소통, 팀의 존경을 받을 부분은 다 파악하고 있다. 굳이 인터뷰는 필요 없다고 봤다. 

-다이나믹하게 일정을 진행한다고 했다. 데드라인 있나? 신태용 감독의 의사는 확인했나?
의사 확인 절차는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표현을 했다. 데드라인은 신임 감독으로 9월 A매치를 치르는 게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 

-소위원회에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나? 다른 후보와 비교해 신태용 감독이 앞서면 연임 가능성은 있나?
그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되느냐, 안 되느냐를 결정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힘들었다. 16강은 실패했지만 아예 실패한 대회는 아니다. 완전히 성공한 대회도 아니었다. 후보 간 경쟁을 선호했다. 개인적 평가는 나왔지만 그 부분은 보류해 달라고 했다. 축구 철학과 기준, 스케줄을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위원들의 주관적 생각은 이미 정리됐지만, TSG와 나의 리포트를 듣고 객관성을 갖고 한번 더 대답해달라고 요청했다. 

-10명 내외의 후보가 있다고 했는데 다른 국내 감독도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그것도 고민했다. 수준을 높여서 잡았다. 그런 수준의 국내 감독은 현직에 있거나, 행정으로 돌아선 분이 많다. 그 레벨에 도달하지 않으면 국내 감독은 기준이 달라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위원들로부터 나왔다. 신태용 감독보다 나은 국내 감독이 있을 것인가? 일단 여지는 남겼지만 그 부분은 더 고민하겠다. 

-지난 4년 간 감독 이상으로 코칭스태프 선임에도 혼란이 많았다. 외국인 감독은 본인 사단도 갖고 움직이는데 그 부분의 수용 계획은?
사단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말 요구하는 구성이라면 도와줘야 한다. 국내 코치를 육성해야 할 의무도 있으니 잘 조율하겠다. 외국인 감독의 단점은 왔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가는 것이다. 외국인 감독이 오면 유망한 가능성이 많은 국내 지도자가 배우고 성장해 한국 축구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새로 출발한다는 개념에서 감독 선임에 접근 중이다. 다음 월드컵까지 임기를 설정할 수도 있고, 중간에 평가할 수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축구협회는 4년을 하고 싶다. 슈틸리케 감독도 4년 계획을 한 걸로 안다. 변수가 있다. 그 리스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팀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잘 모니터링하고, 우리가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 위험 변수가 와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매 A매치 주간마다 내부 평가를 하고, 어려움을 놓고 소통하고, 우리 내부에서 잘 추적하며 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다. 선수들과 월드컵이 끝난 뒤 하루 휴식 동안 인터뷰할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이 하나의 철학으로 가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같은 철학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가슴 아픈 말이었다. 철학이 통하는 지도자로 쭉 가도록 하겠다. 감독은 어느 나라도 바뀐다. 철학이 같은 지가 중요하다. 

-철학은 국가대표만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가 공유해야 하는 문제인데?
각 클럽은 자기만의 철학이 정립돼야 한다. 굳이 그렇게 가지 않아도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개인만의 철학이 아니라, 매우 보편적이고, 현대 축구의 트렌드고, 우리 강점을 살리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정리했다. 우리 대표팀 감독은 이런 감독이라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수동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이기는 감독도 있다. 수비축구, 안티풋볼도 방법이지만 그걸로 성적을 내는 것에는 관심 없다. 우리 유소년에게도 이런 축구를 가르쳐서 능동적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를 해야 국가대표가 된다는 가이드라인이다. 세계에는 다양한 축구로 성적을 내는 팀이 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격하게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축구로 가겠다는 방향성이 필요하다. 

-팀 철학과 스타일이 현대 축구의 상식이고 이상론이다. 현대 축구 틀 수준의 추상적 얘기가 아닌가?
한 트렌드는 아니다. 한국 축구는 볼 소유라도 전진 우선이다. 바르셀로나는 볼 소유를 위한 소유지만, 우리는 전진하기 위한 소유를 할 것이다. 우선 순위가 침투고 전진 패스다. 한국적인 걸 가미했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도 그런 주도적 축구를 추구했지만, 결국 성과를 낸 건 수동적인 경기였다. 본선에서의 한국은 결국 그런 축구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시아 예선에서는 능동적이고, 본선에서는 수동적일 수 있다. 감독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플레이 스타일을 어찌 가져갈 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 상에서 현실적으로 우선되는 감독이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전혀 철학이 맞지 않다면 힘들다. 개인 기술 중심의 감독이고 수비 축구를 하는 감독도 성적은 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로 성적을 내는 감독이 우선 후보다. 그런 후보도 포트폴리오 안에 많다. 

-지금 얘기한 축구 철학과 신태용 감독이 한 축구가 부합해서 후보에 둔 것인가?
준비하는 과정, 평가하는 과정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 더 깊게 나가려면 나쁜 부분에 대한 평가가 들어간다. 그 부분은 양해해달라.

-슈틸리케도 오기 전에는 우리가 원했던 철학에 맞는 감독이라고 시작했다. 
우리의 기준은 4년 전과 다르다. 월드컵 수준에 맞아야 한다. 9회 연속 본선 출전에 맞아야 한다. 반드시 결과가 따라오는 감독이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가 없었다. 나는 결과가 없는 감독은 절대 선택하지 않는다. 결과와 철학 모두 맞아야 한다. 유명과 유능에 대해 얘기했는데, 둘이 분리된 것은 아니다. 그런 수준과 경험이 있는 감독을 모시고 싶다. 

-러시아월드컵은 성공인가, 실패인가?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성공이라 말하기 힘들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완전히 실패도 아니지 않나? 평가를 하겠다. 여러 준비 과정도 평가하고, 리더십도 평가하겠다. 그 평가를 통해 신태용 감독이 다시 월드컵을 이끌 능력이 있다면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방향성과 철학이 오늘 회의에서 정해진 것인가?
작년에 처음 부임해서 철학 얘기를 했다. 그때부터 정립하는 과정이었다. 협회 내부 코치, 강사, 이임생 전 기술발전위원장을 비롯해 기술 파트의 구성원들과 얘기했다. 어느 정도 다 동의 받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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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위원들은 후보군을 알고 있나?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쌓아왔다. 한 사람을 추적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철학을 파악하려면 경기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 오늘 위원들에게는 후보군을 알려줬다. 접촉할 수 있게 내게 위임해 달라고 했다. 

-결과를 보여준 감독과 접촉하려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것인가? 정몽규 회장이 상한선을 제시했나?
국민 감정도 있다. 중국처럼 터무니없는 웃돈을 주고 데려올 순 없다. 상식선에서 많이 투자하겠다.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 한국이라는 축구 시장이 쉽지 않다. 유럽에서 머물던 감독이 여길 온다는 결단을 하긴 쉽지 않다. 자기 커리어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서 노력하겠다.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왜 한국 축구가 매력적인지 설득하고 확신을 주겠다. 

지금 시작되는 과정을 순수하게 봐 줬으면 좋겠다. 축구 철학을 정립하고 거기에 맞는 감독을 찾겠다. 그 철학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면 힘들다.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전부터 고민했다. 그 방향을 끌고 갈 때 유소년 축구도 따라온다. 이 방향이 안 맞을 수도 있다. 6개월, 1년 뒤에 다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일단 하나를 놓고 가는 게 맞다. 이거 의논한다고 1년을 소비하고, 전국의 모든 지도자를 만날 수 없다. 불가능하다. 홍콩에서 국가대표 커리큘럼을 만들 때 매우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방법을 바꿨다. 나는 외국인이 아니다. 여기서 자라며 축구를 했고, 지도자 생활도 했다. 우리의 강점과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안다. 하나를 놓고,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을 넣고 뺄 수도 있다. 전진하는 게 우선이다. 이 철학을 내 놓기까지 힘들었다. 이걸 지지하지 않는다면 전진할 수 없다. 방향성을 정하고, 거기 맞는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다. 스카우트 한 인물이 성공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의 기준에 맞는 지도자를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치는 게 여러분의 바람이 아닌가? 최선을 다 해서 공정하게 선임하겠다. 도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