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iz Felipe ScolariGetty

[단독] 스콜라리 "한국행 원해"…협상 시작했다

[골닷컴, 미국 LA] 한만성 기자 = 최근 브라질 언론을 통해 알려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9)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가능성이 실제로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골닷컴 코리아'는 4일(한국시각) 스콜라리 감독 측과 접촉해 대한축구협회가 그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브라질 언론 보도의 진위 파악에 나섰다. 스콜라리 감독의 대리인 아카즈 펠렌저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직을 두고 대화를 시작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한국행을 원하는 스콜라리 감독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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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은 브라질 방송 '글로부에스포르테'에서 최초로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물론 이집트 또한 스콜라리 감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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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펠렌저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은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행을 원한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대화를 시작한 건 아주 최근 일이다. 양측이 서로 의사를 확인한 후 이제 대화를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콜라리 감독은 대화를 해본 후 조건만 맞으면 한국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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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스콜라리 감독은 현재 진행 중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 스웨덴을 상대로 2연패를 당한 후 세계 랭킹 1위 팀 독일을 2-0으로 꺾은 한국의 경기력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펠렌저는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에 관심이 있다. 그는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의 경기도 봤다.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자세로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 브라질의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이끈 스콜라리는 누구?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선 인물이다. 당시 그는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와 좌우 측면에 호베르투 카를로스, 카푸가 버틴 브라질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전부터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명문 그레미우, 파우메이라스와 '남미의 챔피언스 리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1995년, 1999년)을 포함해 브라질 세리에A(1부 리그), 지역 리그, 컵대회 등에서 차지한 우승 트로피가 무려 13개에 달한다. 그러면서 그는 1999년 남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브라질 대표팀을 맡아 2002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콜라리 감독은 2003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포르투갈은 스콜라리 감독 체제에서 개최국으로 나선 EURO 2004 준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 EURO 2008 8강에 차례로 올랐다. 스콜라리 감독의 포르투갈은 약 5년간 주요 국제무대 본선에서 스페인,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을 꺾기도 했다. 당시 그는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파울레타 등이 주축을 이끈 포르투갈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데코, 리카르도 카르발류 등 젋은피를 수혈해 세대교체를 이룬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스콜라리 감독은 2008년 포르투갈을 떠난 후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2008-0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강호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스콜라리 감독은 세계 축구의 중심지에서는 벗어난 우즈베키스탄 리그의 절대 강자 분요드코르를 이끌었고, 2010년 친정팀 파우메이라스로 돌아가 브라질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2년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자국이 개최한 2014년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하며 불명예스럽게 퇴진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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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다시 맡은 후 실패를 경험한 스콜라리 감독은 이후 그레미우로 돌아갔으나 1년이 채 안 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어 그는2015년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으로 부임해 중국 슈퍼 리그 3연패(2015~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2015년) 등을 차지한 후 2017년 11월 스스로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며 현장을 떠난 후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의 한국행 가능성을 최초로 보도한 '글로부에스포르테' 기자 비니시우스 모우라는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안에서 스콜라리 감독은 이제 옛날식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그는 경력은 매우 화려한 감독이다. 그러나 브라질 리그 최상위급 구단도 더는 스콜라리 감독에게 관심이 없다. 중위권 팀이라면 그에게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위권 구단이 아니라면 스콜라리 감독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 떄문에 솔직히 말하면 브라질에서는 앞으로 스콜라리 감독이 일할 만한 시장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모우라 기자는 "최근에는 스콜라리 감독이 중국에서 활동해 그의 합리적인 몸값이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르겠다. 내 추정치는 연봉 12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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