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전반 5분 수비진의 실수로 허용한 어이없는 실점이 분위기를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추가 실점을 했다. 후반 43분 황의조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패한 것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UAE에게 패한 뒤 8년 만이고, 아시안게임 10경기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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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바레인에게 6-0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이 상승했지만 그것이 오민의 독이 됐다. 김학범 감독은 아직 16강을 확정짓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라인업 6명을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특히 중원 3명을 모두 교체했다. 결국 그것이 경기력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반 5분 만에 평범한 수비 상황에서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수 황현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중볼 처리 중 충돌했다. 송범근이 떨어지며 놓친 공을 말레이시아의 라시드가 빈 골문 안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일격을 맞은 한국은 측면 라인을 올려 득점에 도전했다. 하지만 김정민, 이진현, 김건웅으로 구성된 중원에서 패스 미스가 남발했다. 양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타이밍과 질도 좋지 않았다. 황희찬은 득점 찬스에서 결정력이 아쉬웠다. 1차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황의조는 공을 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지만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김정민의 중거리 슛이 빗나간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의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라시드가 황현수를 제치고 들어가 때린 대각 슛이 송범근의 팔을 지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다급해진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건웅을 빼고 황인범을 투입했다. 후반 11분에는 김정민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말레시아의 수비는 단단했다. 한국은 패스 전환과 측면 공격이 단조로웠다. 중앙의 황의조와 2선과 측면의 손흥민, 황희찬을 노리는 공격도 큰 찬스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32분 이승모가 투입되며 다시 중원에서의 패스 질을 높이려 했다. 후반 43분에 기다린 골이 나왔다. 이진현의 월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감각적인 슛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손흥민의 오른발 슛이 나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추가시간 4분 동안 시간을 끈 말레이시아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 한국은 그대로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키르기즈스탄과 바레인이 비긴 상황에서 한국은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계획은 빗나갔다. 1차전에서 키르기즈스탄을 꺾은 말레이시아는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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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한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우디를 꺾으며 8강에 올라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축구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8강에서도 한국과 격돌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터진 한승규의 골로 2-1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뛰어난 조직력으로 아시안게임 전 치른 평가전에서 우승 후보 UAE를 꺾기도 했다. E조의 실제 1위 경쟁자는 바레인이 아닌 말레이시아였다.
선수들의 기량도 바레인전과 비교가 안 됐다. 6명의 선수가 바뀐 선발라인업이었지만 공간 창출, 패스 연결에서 기대 이하였다. 손흥민이 투입됐지만 좋은 패스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겹겹이 쌓인 수비를 뚫을 방도가 없었다. 특히 스스로의 미스로 자멸한 선제 실점 장면은 큰 충격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