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

약점 드러낸 브라질, WC 준비 적신호

일관된 선수 구성, 변화 없는 치치 부임 후 남미 예선 무패 행진으로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도 실험 없는 일관적인 움직임, 초기와 달리 약점 드러내며 11월 일본전에 이어 잉글랜드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위기 자초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무기력했다. 삼바 군단 브라질 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미드필더진의 조합이 문제였다.

브라질은 15일 오전(한국시각)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 0-1 패배 이후 치른 7경기에서 4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은 이어갔다. 그러나 11월 치른 두 번의 친선 전에서 브라질은 미드필더 조합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과제만 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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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네이마르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브라질 TV 채널 '글로부 에스포르치'에 따르면 그는 "대표팀 모든 선수가 월드컵에 가기 위해서는 클럽에서의 활약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무승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페르난지뉴 역시 "잉글랜드의 수비진들은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전반 우리는 득점 기회를 찾는 데 애를 먹었고, 후반 들어서는 공간을 여는 데 성공했지만 불행히도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며 상대의 강한 수비에 고전했음을 인정했다.

브라질의 연이은 부진 원인은 플랜B의 부재다. 여러 선수를 활용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나치게 여유를 부렸고 본선 진출이 확정된 예선 기간 막판에도 주전급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플랜A만 고집했다.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미드필더진이다. 변화가 없다. 잉글랜드전 치치 감독의 미드필더진 구상은 기존 주전인 카세미루와 파울리뉴 그리고 헤나투 아우구스투였다. 윌리앙의 부진을 의식한 탓인지 쿠티뉴의 경우,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사실상 지난 해 9월 부임 이후 치른 최상의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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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플랜A를 기대했지만, 잉글랜드는 이미 브라질이 어떠한 식으로 경기를 치를 지를 알고 있었다. 이날 잉글랜드는 세 명의 수비수를 후방에 배치하면서 두 명의 윙백을 최대한 내리는 전술을 활용했다. 미드필더진에서부터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공격진이 고립됐다. 상대가 라인을 내리면서 적극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자 네이마르와 쿠티뉴가 모두 막혔고, 공격진에서 미끼 역할을 하며 활로를 열어주는 제주스 역시 고전했다.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헤나투였다. 올 초 까지만 하더라도 헤나투는 중국 리거라는 꼬리표가 무색해게 브라질 중원의 활력소였다. 적절한 활동량은 물론이고 번뜩이는 패싱력을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열어 준 키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지난 9월 콜롬비아와의 남미 예선 일전을 기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헤나투의 부진은 브라질 중원의 창의성 실종으로 이어졌고, 브라질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대안책은 있다. 쿠티뉴의 중앙 이동이다. 문제는 쿠티뉴가 미드필더진으로 이동할 경우 오른쪽 측면 공격의 부재다. 윌리앙 그리고 도글라스 코스타라는 카드가 있지만, 윌리앙은 첼시에서의 부진이 코스타는 유벤투스 내 입지가 100% 확고하지 못하다. 특히 이번 잉글랜드전처럼 상대가 작정하고 수비에만 임한다면 공간이 생겨야 빛을 발하는 브라질 선수들로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 역시 최근 불거진 불화설 탓인지 몸이 무거웠고, 제주스 역시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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