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o Ancelotti NapoliGoal

[세리에A 프리뷰#3] 안첼로티의 나폴리, 사리 색깔 지울 수 있을까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새로운 출발이다. 2015년부터 나폴리를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첼시로 둥지를 옮겼고, 그의 후임으로 이탈리아 출신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간 유럽 무대에서 보여준 성과만 보면 사리보다는 안첼로티가 우위지만, 나폴리에서의 사리 감독 비중을 고려하면 새롭게 판을 짜야 하는 실정이다. 

# 뒷심 부족에 유벤투스에 발목 잡혔던 2017/2018시즌 

지난 시즌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체제에서 나폴리가 보여준 돌풍은 상당했다. 15라운드 유벤투스와의 홈 경기 0-1 패배 전까지만 하더라도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고 시즌 초반 8경기까지 전승 행진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여줬다. 

당시만 하더라도 나폴리의 리그 우승은 결코 불가능이 아니었다. 마라도나 세대 이후 첫 리그 우승의 꿈에 젖은 나폴리였지만, 측면 수비수 굴람의 이탈 이후 팀 전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스쿼드 역시 유벤투스에 경쟁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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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운 건 나폴리였지만, 전력상 우승에 더 근접했던 팀은 유벤투스였다. 리그 우승을 위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기했던 나폴리지만, 최종 순위표는 2위였다. 그 전 시즌보다 한 단계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지만, 여느 때보다 우승에 근접했던 지난 시즌이었기에 아쉬움만 더욱 컸던 2017/2018시즌의 나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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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장에서 논란 속' 9년 만에 이탈리아로 돌아온 안첼로티 

안첼로티에게 나폴리는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의 장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첼로티는 동나이대 이탈리아 사령탑들 중 0순위로 거론된 명장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안첼로티에게 악몽의 연속이었다. 선수단 장악 실패와 구단 안팎의 잡음그리고 친인척 기용 문제까지, 결국 안첼로티는 시즌 초반 경질되는 굴욕을 맛보며, 그간 쌓았던 명장으로서의 이미지가 단숨에 실추됐다. 

안첼로티의 선택은 이탈리아 복귀였다. 그의 선택은 친정팀 밀란이 아닌, 사리 감독 후임 물색에 나섰던 첼시였다. 공교롭게도 사리는 과거 안첼로티가 이끌었던 첼시로 둥지를 옮겼다.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 차례나 유럽 정상을 차지했던 안첼로티인 만큼, 지도력은 입증됐다. 관건은 사리 감독 시스템에 익숙한 선수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바꾸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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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리와 다른 안첼로티 빠른 적응이 관건

명예 회복을 꿈꾸는 안첼로티에게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은 바로 리그 우승이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인다.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앙 칸셀루 그리고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데려오며 전 시즌보다 전력을 강화했고, 인테르 역시 라쟈 나잉골란과 스테판 데 브리 등 굵직한 선수 영입으로 우승 후보로 우뚝 섰다.

우선 두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이는 프리 시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 시즌까지 나폴리를 이끌었던 사리 감독는 철저히 압박 위주의 축구를 지향했다. 프리미어리그에 클롭이 있다면, 세리에A에는 사리 감독이 있다고 할 만큼, 강한 압박을 무기로 상대를 흔들었다. 

반면 안첼로티는 밀란에서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까지, 패싱력이 좋은 미드필더진을 핵심으로 경기를 운용한다. 선수들로 하여금 압박을 주문하기보다는 패스를 통해 공간을 여는 게 주요 루트였다. 

안첼로티 부임으로 공격진에도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득점력뿐 아니라 전방에서의 왕성한 움직임이 무기였던 메르텐스의 경우 중앙보다는 측면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메르텐스의 중앙은 폴란드 공격수 밀리크가 메울 예정이다. 혹은 밀리크와 메르텐스가 투 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르지뉴 이탈에 따른 중원에서의 빌드업은 함식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함식과 알랑 그리고 신입생 루이스가 중원을 형성할 예정, 알랑의 경우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수 양면에서 팀에 힘을 실어준다면, 함식은 좀 더 아랫 선에서 내려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루이스의 경우 기존의 함식이 자리 했던 왼쪽 메짤라(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확률이 높다.

# SSC 나폴리 주요 IN & OUT

IN: 파비안 루이스(레알 베티스 -> 나폴리), 시모네 베르디(볼로냐 -> 나폴리), 케빈 말퀴(릴 -> 나폴리), 알렉스 메렛(우디네세 -> 나폴리), 아민 유네스(아약스 -> 나폴리, 자유계약), 오레스티스 카르네지스(우디네세 -> 나폴리)

OUT: 조르지뉴(나폴리 -> 첼시), 페페 레이나(나폴리 -> 밀란, 계약만료)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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