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박규현(19, 베르더 브레멘II)이 차근차근 프로 무대를 준비한다. 프리 시즌, 박규현은 1군 훈련과 연습 경기에 참여하며 브레멘의 신뢰 속에서 성장 중이다. 2.분데스리가에서 러브콜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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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현은 지난해 7월 독일로 떠났다. 울산 현대고 졸업 후 브레멘II(2군)과 2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센터백으로 고교무대를 평정했던 그는 브레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레프트백을 소화하며 U-19 팀과 2군을 오갔다. 입단 3개월 만에 1군 훈련에 콜업돼 친선 경기에서 뛰었다. 하노버96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상파울리전에서 30분 동안 뛰었다. 당시 관중 1만 4천 명 앞에서 뛴 박규현은 “내가 축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재능과 실력을 높이 평가한 브레멘은 프로 데뷔 기회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박규현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규현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는 브레멘이 여유가 없었다. 강등권 싸움을 시작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줄 여력이 되지 않았다.
프로 데뷔가 간절한 박규현은 겨울 휴식기에도, 올여름 프리시즌에도 한국에 가지 않았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 여름 소집(7/26~8/8)에도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가면 자가격리 2주를 해야 한다. 자가격리를 끝내고 2주 훈련을 진행하는 건 박규현에게 무리였다. 박규현은 U-19 대표팀과 상의 후 독일에 남기로 했다.
박규현이 브레멘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무산된 프로 데뷔의 기회를 다시 잡기 위해서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2.분데스리가 2, 3팀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하지만 브레멘의 입장은 강경하다. 박규현을 쉽게 보내고 싶지 않다. 그를 향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유소년 디렉터 비욘 쉬른벡은 “박규현이 우리 팀의 일원이어서 기쁘다. 그는 놀랍도록 발전하는 중이다. 아주 만족스럽다”라고 평가했다. U-19 팀에서 박규현을 지도했던 마르코 그로테 현 오스나브뤼크 감독은 브레멘에 “박규현은 지금 당장 2부에서 뛰어도 되는 선수다. 그와 함께 뛸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브레멘은 박규현의 프로 데뷔 간절함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2020-21시즌 전반기에 박규현의 기량을 점검한 후 후반기에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혹은 완전 영입 후 2.분데스리가로 임대를 보낼지 결정할 계획이다. 또, 전반기에 브레멘II과 경기에 출전하되 1군 훈련에 참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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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8일 박규현은 1군 훈련에 콜업됐다. 함께 훈련한 후 다음날 브라운슈바이크와의 친선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훈련 도중 허벅지 타박상을 입은 탓에 아쉽게 출전은 무산됐다. 대신 오는 19일 LASK 린츠전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박규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