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우Getty

'조용한 강자’ 임창우, 아시아쿼터 폐지된 UAE서 또 재계약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전 국가대표 풀백 임창우는 중동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조용한 강자’다.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조명받은 그는 2016년 1월 UAE 프로리그의 알 와흐다로 이적했다. 3년 6개월, 시즌으로 치면 네번째 시즌을 마친 그가 또 재계약에 성공했다.

임창우의 에이전트인 지쎈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 와흐다와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1년 재계약을 맺었던 임창우의 두번째 재계약이다. 이로서 그는 알 와흐다 소속으로 다섯번째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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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프로리그는 현재 아시아쿼터가 없다. 2017-18시즌을 끝으로 3+1 보유 및 출전의 외국인 제도를 폐지하고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출전(보유 제한은 없음)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팀의 신뢰가 높거나 대체 불가능한 아시아 선수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있었던 12명의 아시아쿼터 중 5명 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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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임창우가 있다. 동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의 시오타니(알 아인)와 함께 2명뿐이다. 유일한 한국 선수기도 하다. 지난해 박종우(에미레이츠), 문창진(알 아흘리 두바이)이 UAE에서 뛰었지만 아시아쿼터 폐지 여파로 여름에 팀을 떠났다. 올 시즌엔 오반석(알 와슬->무앙통 임대)과 이승희(푸자이라)가 기회를 얻었지만 반년도 버티지 못했다. 

UAE는 유럽과 남미 감독이 많고, 교체도 빈번하다. 감독 교체가 일어나면 아시아 선수는 물론 외국인 선수 전체가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임창우는 네 시즌이나 살아남았다. 실력과 태도 모두 인정을 받을 때만 가능하다. 

임창우는 알 와흐다에서 4명의 감독(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로렌티우 레게캄프-루마니아, 헹크 텐 카테-네덜란드, 마우리스 스테인-네덜란드)을 거쳤다. 하지만 매번 팀의 중요한 선수로 인정 받았다. 

아시아쿼터가 아닌, 팀의 주요 외국인 선수로서의 입지가 확실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엔 임창우에 밀려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했다. 

활약만 봐도 그렇다. 총 123경기에 나서 8득점을 기록한 임창우는 알 와흐다가 4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에는 알 와흐다가 리그 준우승을 차지할 때도 핵심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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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다. 주포지션인 오른쪽 풀백 외에도 필요에 따라 최후방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심지어 왼쪽 풀백으로도 무난한 활약을 펼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팀이 상황에 따라 수비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성실한 자세로 잘 융화됐다. 

임창우의 수비력은 알 와흐다에 끈기를 불어넣었다. 그 덕에 현재 진행 중인 2019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UAE 클럽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임창우는 조별리그에서 16강행을 확정 짓는 알 이티하드전에서 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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