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Park Hang-seo

우리가 동남아 축구를 볼 줄이야… 박항서 스토리의 마법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박항서 매직의 열풍이 베트남을 넘어 국내에도 번졌다. 과거라면 수준이 낮다며 외면할 동남아 축구가 황금시간대에 케이블 방송을 통해 국내에 방영되고 있다. 

시청률도 대박이다. 2018년 케이블 스포츠 최고 시청률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스즈키컵 결승 1차전으로 경신됐다. 11일 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원정에서 말레이시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에게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안길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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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것은 양국만이 아니었다. 국내에서도 진기록이 나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스포츠에서 생중계 한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은 4.7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야구를 포함해, 2018년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스포츠 장르의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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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경기 시간으로만 산정한 시청률은 더 높았다. 킥오프 이후부터 종료까지의 시청률은 5.247%로, 5%대 시청률마저 넘었다. 순간 최고시청률은 7%대를 돌파했다. 

케이블 채널 기준으로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상당한 수치다. 2018년 프로야구 최고시청률은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였는데 4.128%였다. 2010년 이후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스포츠 콘텐츠 통산 최고의 기록이기도 하다. 동시간대 방송된 일부 지상파 드라마까지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동남아 축구에 대한 이런 관심 표출은 전적으로 박항서 감독을 둘러싼 스토리의 힘에 있다. 지난해 베트남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총괄하는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 빠르게 성과를 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스포츠 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다큐멘터리를 통해 박항서 감독의 극적인 성공 신화와 인간미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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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억에 육박하는 한 나라의 마음을 사로잡은 축구 감독의 국위 선양 과정이 화제를 모으며 자연스럽게 한국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스즈키컵이 시청률 대박으로 이어졌다. 지난 준결승전 2차전에서 2.558%를 기록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데 이어 결승전은 2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오는 15일 밤 9시 30분 열리는 결승 2차전의 관심은 더 커졌다. 주말 황금시간대여서 1차전 시청률 기록 돌파가 유력하다. 박항서 감독도 홈인 하노이에서 열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베트남의 숙원인 10년 만의 스즈키컵 탈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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