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 왼쪽 측면 스페셜리스트 앙헬리뇨가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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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가 레드 불 아레나 홈에서 열린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의 2020/21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 중심엔 바로 앙헬리뇨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라이프치히는 평소와 다르게 공격형 미드필더 두 명과 측면 공격수 두 명을 배치한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유수프 포울센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에밀 포르스베리와 다니 올모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가운데 원래 왼쪽 측면 수비수인 앙헬리뇨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되면서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플레이메이커 케빈 캄플이 홀로 중원을 지켰고, 마르첼 할슈텐베르크와 노르디 무키엘리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빌리 오르반이 중앙 수비수 콤비를 형성했고, 골문은 언제나처럼 주장 페터 굴라치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이미 앙헬리뇨는 이전 2경기에서 연속 골을 넣으면서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시키면서 판을 깔아주자 수비 부담을 벗어던진 그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활보하며 라이프치히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나 바샥셰히르 골키퍼 페흐미 메르트 귀녹의 선방에 막혔다. 그는 이어서 14분경, 할슈텐베르크의 헤딩 슈팅에 있어 기점이 되는 크로스를 올렸다(앙헬리뇨의 크로스를 올모가 크로스로 올린 걸 할슈텐베르크가 헤딩으로 가져갔다).
결국 앙헬리뇨의 발에서 라이프치히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15분경 캄플의 롱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앙헬리뇨가 센스 있는 볼터치로 받아낸 후 돌아서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기세가 오른 앙헬리뇨는 19분경, 포울센의 가로채기에 이은 은쿤쿠의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갔다.
앙헬리뇨는 30분경, 은쿤쿠가 길게 넘겨준 코너킥을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해트트릭에 도전했으나 이는 아쉽게도 옆그물을 강타했다. 이대로 전반전은 2-0으로 마무리됐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르스베리를 빼고 황희찬을 교체 출전시키면서 3-1-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수비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을 실어주었다. 자연스럽게 할슈텐베르크가 중앙 수비수로 이동하면서 앙헬리뇨도 왼쪽 윙백으로 내려갔다. 은쿤쿠는 올모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이어서 후반 12분경엔 캄플이 빠지고 수비형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가 투입됐고, 후반 19분경엔 우파메카노와 올모 대신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멀티 플레이어 벤야민 헨리히스가 교체 출전했다. 마지막으로 후반 24분경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은쿤쿠 자리를 대체했다.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 5장을 다 쓰면서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함과 동시에 신입생(황희찬, 헨리히스, 클루이베르트)과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코나테)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한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이었다.
https://www.buildlineup.com/사실상 앙헬리뇨의 두 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무리하지 않으면서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그나마 역습 찬스에서 황희찬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대로 라이프치히는 후반전 슈팅 5회에 그친 채 2-0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앙헬리뇨는 바샥셰히르전 멀티골로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공식 대회 3경기 4골로 라이프치히 선수들 중 팀 내 득점 1위로 올라선 앙헬리뇨이다(2위는 포울센 3골). 더 놀라운 건 이 경기는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전 2경기는 왼쪽 윙백에서 골을 넣었다는 데에 있다. 안 그래도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이번 시즌 한단계 더 발전하면서 라이프치히 왼쪽 측면의 지배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앙헬리뇨는 매경기 뛰고 싶어하고 항상 이기고 싶어하는 선수이다. 그가 볼을 잡지 않으면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우리 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는 절대 뛰는 걸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훈련 세션에서도 쉬지 않고 끝까지 수행한다. 그는 매우 잘 훈련된 키커이고, 호기심도 많으며, 언제나 경청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 득점의 상당수를 책임지던 '주포'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떠나면서 득점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었다. 이에 라이프치히는 베르너의 득점력을 메우기 위해 여름 이적 기간 동안 황희찬과 알렉산더 쇠를로스, 그리고 클루이베르트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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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입 선수들이 리그 적응 및 팀 전술 적응으로 주춤하고 있는 동안 앙헬리뇨가 대신 공격을 주도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덕에 라이프치히가 이번 시즌 공식 대회 6경기에서 5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분데스리가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스리백의 왼쪽 세터백과 포백의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수행하면서 앙헬리뇨와 자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할슈텐베르크의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의 라이프치히 팀 내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앙헬리뇨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는 왼쪽 측면 수비에 서건 공격에 서건 '킬러 본능(Todesinstinkt)'을 과시한다. 우리의 측면엔 그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그는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