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2경기 7골 울산, ‘호랑이 발톱’ 드러내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가 2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울산은 지난 시즌 아쉽게 다득점에서 1골 차로 준우승하였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각오다. 

울산은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하 K리그1) 수원 삼성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울산은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막판 역전골을 넣으며 2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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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반 1분 2번째 실점 후 14분 만에 2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든 것은 울산의 달라진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울산은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에 일격을 맞자 즉시 고명진과 원두재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후 윤빛가람, 이청용, 김인성을 중앙으로 집중시켜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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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곧장 나타났다. 후반 8분 주니오가 만회골을 터트렸고 후반 15분 김인성이 동점을 뽑아냈다. 이 같은 폭발적인 공격력의 원동력에는 교체 투입된 고명진과 원두재의 후방 커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고명진은 안정적인 볼 배급을 원두재는 활동량을 살려 센터백과 공격적으로 올라간 풀백 김태환의 자리를 커버했다.

이청용

여기에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는 패스 마스터 이청용과 중원의 키 윤빛가람이 경기를 조율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데이터로도 여실히 나타났다. K리그 오피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프로일레븐(BEPRO11)’에 따르면 이청용은 88분간 총 51개의 패스 중 47개를 성공하며 92.2%의 패스 성공확률로 팀 내 1위를 차지했다(후반 막판 투입된 이동경 제외). 

풀타임 활약한 윤빛가람은 총 93개 중 85개를 성공하며 91.4%로 차순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전진 패스, 횡 패스 등으로 다양하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인터셉트 부분에서도 최전방 수비수 불투이스 다음으로 많은 기록인 5개를 나란히 기록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나란히 2연승으로 선두 경쟁 중인 전북보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다득점을 기록 중인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특히 지난 시즌 11라운드부터 25라운드까지 리그 15경기 무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거두고도 공격 전개, 후반기 힘을 잃는 모습 등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울산은 올 시즌 기존의 측면 스피드 강점에 이어, 중앙 공격 전개라는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며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무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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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은 “동계 훈련동안 다양한 공격 작업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팀이 되었다”며 변화된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작년의 결과가 아쉬웠지만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지막에 꼭 웃고 싶다”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열망을 보였다. 

울산 부임 후 4시즌째에 확실한 공격의 색을 입힌 김도훈 감독은 그토록 바라던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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