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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위원 벵거, 오프사이드 룰 개정 추진한다

▲점선까지 그려 오프사이드 가리는 판정에 불만 속출
▲FIFA 자문위원회 합류한 벵거, 오프사이드 룰 완화 추진
▲국제축구평의회 "즉시 도입 어렵지만 벵거의 제안 환영"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약 2년 전 아스널을 떠난 아르센 벵거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첫번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가 최근 들어 과도하게 엄격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오프사이드 룰 개정에 나섰다.

오프사이드의 기준에 대해 논란이 더 불거진 시점은 비디오 판독 심판(VAR) 제도가 도입된 후부터다. 비디오 판독이 허용되며 주심이나 선심의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오프사이드 여부를 영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100%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득점이 터진 후 경기를 중단한 뒤, 화면을 정지한 후 컴퓨터로 점선을 그려 공격자의 몸 어느 부위가 0.1mm라도 오프사이드 위치에 놓여 있으면 반칙이 선언되며 VAR을 남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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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VAR이 도입된 후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공격자의 발꿈치 끄트머리, 손, 늘어진 유니폼이 조금이라도 상대 최종 수비수를 지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는 게 화면 위에 그린 점선으로 확인되면 득점이 무효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VAR 화면을 잡기 위해 활용되는 카메라의 촬영 각도가 완벽하지 않은 데도 이를 기준으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약 3개월 전 FIFA에 합류한 벵거가 VAR로부터 파생된 문제로 지적된 오프사이드 룰 개정을 추진 중이다. FIFA의 글로벌 축구 개발 부서 총괄책임자로 부임한 벵거는 현재 축구 경기 규칙을 만드는 역할을 맡은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결정권을 행사하는 기술자문위원회(Technical Advisory Panel)와 국제대회 경기를 분석하는 기술연구그룹(Technical Study Group)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VAR 도입 후 불거진 오프사이드 기준 논란을 바로잡기 위해 해당 규정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개정안을 내놓고 최근 IFAB과 협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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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론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벵거가 제안한 새로운 오프사이드 룰은 '골을 넣는 게 가능한 공격자 신체 부위'가 상대의 최종 수비수보다 앞선 위치에 있다는 게 확인되면 반칙이 선언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즉, 공격자가 골대를 등진 상황에서 팔꿈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거나 팔이나 손, 늘어진 유니폼 등이 상대의 최종 수비수보다 앞선 위치에 있다면 반칙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는 게 벵거의 주장이다. 벵거는 최근 이러한 개정안을 IFAB에 제안한 뒤, 협의를 거쳐 미래에는 VAR로 과도한 오프사이드 판정이 이뤄지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단, IFAB은 벵거의 바람과는 달리 올여름 EURO 2020 본선부터 그가 제안한 새로운 오프사이드 룰을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규칙이나 기존 규칙을 개정하려면 IFAB 총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EURO 2020 본선에 앞서 열리는 IFAB 총회는 이달 개최된다. IFAB은 이제 막 제안된 벵거의 오프사이드 룰 개정을 이달 총회에서 바로 논의하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

루카스 브루드 IFAB 사무총장은 "이달 총회에서 오프사이드 룰 개정이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벵거의 관점과 그가 제안한 개정안을 환영한다. 이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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