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us Hiddink ChelseaGetty

히딩크 감독, 시즌 재개 반대 "돈은 중요하지 않다"

▲히딩크 감독, 올시즌 재개 반대
▲"집도 떠나면 안 되는데 축구를?"
▲PSV 고문 역할도 잠정 중단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전 세계 대다수 축구 시즌 일정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히딩크 감독의 나이는 만 73세. 그는 불과 약 7~8개월 전까지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병한 중국에서 21세,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식을 두고 중국 축구협회와 이견이 좁히지 못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고 모국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이후 히딩크 감독은 과거 자신이 전성시대를 이끈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번 기술고문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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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또한 지난달 초중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이유로 2019/20 시즌을 무기한 중단했다. 히딩크 감독 또한 기술고문 업무를 전면 중단한 후 현재 암스테르담 자택에서 생활 중이다. PSV는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아약스, AZ 알크마르, 페예노르트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현재 PSV의 순위는 에레디비지 4위에 불과하다. 에레디비지에서는 상위 두 팀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즉, PSV는 올 시즌이 재개돼야 우승 경쟁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시즌 재개를 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올 시즌을 어떤 형태로든 이어가는 건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9일(현지시각) 네덜란드 TV '옴로프 헬덜란트'를 통해 "시즌 재개가 선택지에 포함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상황을 논하는 데 돈은 쟁점이 돼서는 안 된다. 지금은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며 서로를 존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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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은 "다들 축구를 다시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내게 묻는다면 나는 올 시즌을 재개하는 건 논의대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중이 없는 경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타인이 나를 존중해주고, 내가 타인을 존중하며 지금 지켜야 할 것을 지킨다면 자유롭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며, "지금은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는 우리 인생의 5순위에서 8순위까지 밀려야 한다. 지금은 건강이 중요한 시기다. 우리는 함께 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최근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는 "찬장 청소를 하고 있다. 대청소를 하기 좋은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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