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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26골' 유럽 지배한 분데스리가의 한 주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럽 대항전(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 참가 중인 분데스리가 6개 팀이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무려 26득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전승을 거두었다.

분데스리가 팀들이 최고의 일주일을 보냈다.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 진출한 여섯 팀이 모두 승리한 것. 이와 함께 여섯 팀이 모두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한 조 2위 이내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였다. 4일 새벽 2시 55분(한국 시간),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에서 6-0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묀헨글라드바흐가 1975년 유러피언 컵(챔피언스 리그 전신)에서 바커 인스브루크에게 6-1 승리를 거둔 이래로 45년 만에 기록한 유럽 대항전 최다 골이다. '주포' 알라산 플레아가 3골 1도움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고, 주장 라스 슈틴들이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6-0 대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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묀헨글라드바흐는 인테르와의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나가다가 종료 직전 또다시 2실점을 헌납하면서 2경기 연속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샤흐타르전 대승으로 1승 2무와 함께 승점 5점으로 B조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샤흐타르와 레알 마드리드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어진 새벽 5시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잘츠부르크 상대로 레드 불 아레나 원정에서 6-2로 대파했다. 78분경까지는 2-2 무승부로 다소 고전했으나 경기 막판 11분 사이에 4골을 몰아넣으며 챔피언스 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한 바이에른이다. 교체 출전한 르로이 사네와 하비 마르티네스, 부나 사르 같은 선수들이 막판 파상공세에 기여한 가운데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멀티골을 넣었고, 플레이메이커 요슈아 키미히가 2도움을 올리면서 대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미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11전 전승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역대 유일한 전승 우승이자 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던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에도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독주하면서 연승 기록을 14연승으로 연장해 나가고 있다.

5일 새벽 5시에 열린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경기에서도 분데스리가 팀들의 승리 행진이 이어졌다. 먼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얀 브레이델슈타디온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와의 원정 경기에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의 멀티골로 3-0 완승을 거두었다. 

도르트문트는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라치오에게 1-3으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클럽 브뤼헤에게 연승을 거두면서 승점 6점으로 F조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2위는 1승 2무 승점 5점의 라치오).

동시간에 열린 경기에서 RB 라이프치히가  레드 불 아레나 홈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 패배(PSG전 0-3)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프치히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PSG 측면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린 데다가 15분경엔 페널티 킥마저 내주면서 일찌감치 무너지는 듯싶었다. 하지만 페터 굴라치 골키퍼가 디 마리아의 페널티 킥을 선방해준 덕에 위기에서 벗어난 라이프치히는 42분경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동점골에 이어 57분경 에밀 포르스베리의 페널티 킥 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에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시작은 좋지 못했으나 굴라치의 페널티 킥 선방이 우리에게 있어 '위닝 모멘트'로 작용했다. 굴라치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라이프치히는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게 2-0 완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에서 0-5 대패를 당하면서 흔들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팀 PSG에게 2-1로 승리하면서 2승 1패 승점 6점으로 맨유(2승 1패 승점 6점으로 동률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거해 조 1위)에 이어 H조 2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6일에 열린 유로파 리그에서도 분데스리가 팀들의 승리 행보가 이어졌다. 먼저 새벽 2시 55분에 열린 경기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이 이스라엘 구단 하포엘 베르셰바 원정에서 25분경까지 1-2로 패하고 있었으나 이후 3골을 몰아넣으며 4-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레온 베일리가 멀티골을 넣었고, 만 17세 신성 플로리안 비어츠가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4-2 승리를 견인했다. 

C조는 조별 리그 2차전까지만 하더라도 4팀이 모두 사이좋게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베르셰바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동시간에 열린 니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한 슬라비아 프라하와 함께 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데 성공했다. 다만 레버쿠젠은 슬라비아 프라하에게 골득실(레버쿠젠 +5, 슬라비아 프라하 0)에서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승자승 원칙에 의거해 조 2위에 위치하고 있다(슬라비아 프라하와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마지막으로 새벽 5시, 호펜하임이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반 리베렉과의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면서 6전 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주전 공격수 무나스 다부르가 멀티골을 넣었고, 다부르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백업 공격수 사르기스 아다미얀이 연달아 멀티골을 넣으며 대승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와 함께 호펜하임은 3전 전승으로 L조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이렇듯 분데스리가 팀들은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조별 3차전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면서 순항하고 있다. 6개 팀들 중 4개 팀이 조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나머지 2팀도 조 2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단순 6전 전승을 넘어 무려 26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당 4.3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는 데에 있다. 반면 실점은 5골이 전부였다. 이는 한 주 동안 분데스리가 팀들이 유럽 대항전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골 타이에 해당한다. 분데스리가 팀들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4/15 시즌 조별 리그 3차전에서 26득점을 올린 바 있다(바이에른 7골, 묀헨글라드바흐 5골, 도르트문트 4골, 샬케 4골, 볼프스부르크 4골, 레버쿠젠 2골). 다만 당시엔 실점이 6골로 이번에 비해 1골을 더 허용했다. 즉 골득실로는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고 할 수 있겠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이 우승을 차지했고, 라이프치히가 준결승전까지 오르면서 2017/18 시즌과 2018/19 시즌의 실패를 씻어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유럽 대항전에서 획득한 UEFA 포인트는 18.714점으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18.928)에 이어 전체 2위였다. 이번 시즌 초반 분데스리가는 볼프스부르크가 유로파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남은 여섯 팀들이 조별 리그에서 호성적을 올리면서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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