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정규 시간 동안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후 연장 후반 1분 터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아르헨티나(1위)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우루과이, 프랑스와 함께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국 공동 5위에 올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통산 4번째이자 2회 연속 월드컵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아르헨티나는 1930 우루과이 월드컵과 1990 이탈리아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통산 4번째 준우승이다.
킥오프와 동시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 탐색전이 이어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스페인이 볼 소유권을 쥐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다만 스페인은 내려앉은 아르헨티나의 수비벽을 뚫는 데 고전했다. 전반 5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문전 오른쪽으로 침투해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애스턴 빌라)에게 막힌 게 유일한 결정적 기회였다.
침착하게 스페인의 공세를 틀어막았으나 빌드업 과정에서 스페인의 강한 전방 압박에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해 전진하지 못하면서 슈팅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부상 변수까지 맞았다. 전반 44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으면서 주저앉았고, 더는 뛰지 못해 니콜라스 오타멘디(리버 플레이트)와 교체됐다.
전반을 0대 0으로 마친 양국은 후반전에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양상은 전반전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스페인은 높은 점유율 속 슈팅 11회(유효슈팅 7회)를 때렸고, 반면 수비적으로 나선 아르헨티나는 볼 소유권을 완전히 내준 채 간헐적인 역습을 통해 맞받아쳤다. 다만 슈팅을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하며 답답함 흐름을 깨지 못했다.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정규 시간을 다 지나면서 연장전으로 향하던 찰나 퇴장 변수가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경고 한 장을 받고 있었던 엔조 페르난데스(첼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 경합 도중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의 발목을 가격하는 위험한 행동으로 경고를 한 장 더 받아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수적 열세 속 연장전으로 향했다.
스페인이 마침내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리는 듯했다. 연장 전반 6분 미켈 메리노(아스널)가 문전 앞에서 때린 왼발 터닝슈팅이 골키퍼 마르티네즈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가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주심은 그전에 메리노가 경합 과정에서 오타멘디의 발을 밟는 반칙을 범했다면서 골을 취소했다.
결국 스페인이 계속해서 공격을 몰아친 끝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연장 후반 1분 페드로 포로(토트넘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대 쪽으로 쇄도한 윌리엄스가 머리로 떨궈주자 뒤에서 쇄도하던 토레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스페인의 1대 0 승리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