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latan Ibrahimovic AC Milan 2019-20Getty Images

즐라탄 "내 동상 파괴범, 관심받으려는 유치원생"

▲동상 파괴한 팬에게 실망감 나타낸 즐라탄
▲"날 환영해주지도 않은 팀을 위해 해준 게 얼만데..."
▲올 시즌 마친 후 은퇴? "최대한 오래 뛰겠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가 과거 스웨덴에서 활약한 고향팀 홈구장 앞에 세워진 자신의 동상이 파괴된 데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웨덴 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 말뫼는 작년 10월 홈구장 엘레다 스타디온 앞에 자국 축구계를 상징하는 슈퍼스타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을 세웠다. 말뫼는 이브라히모비치가 단 열네 살 때 유소년 팀에 입단한 후 1999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 2년간 활약한 팀이다. 말뫼에서 성장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후 아약스, 유벤투스, 인테르, 바르셀로나, AC 밀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작년 고향 말뫼에서 공개된 자신의 동상 앞에서 "뉴욕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듯이 스웨덴에는 즐라탄의 동상이 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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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흉물이 되고 말았다. 그가 말뫼의 라이벌 하마비 구단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친정팀 팬들이 불만을 품은 게 문제가 됐다. 말뫼 팬들은 수 차례에 걸쳐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에 낙서는 물론 발목을 절단한 후 코를 잘라버렸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팬들이 자신의 동상을 무너뜨린 데 실망감을 내비치면서도 특유의 여유는 잃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24일(현지시각) 스웨덴 방송 '디플레이'를 통해 "동상이 무너진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내 동상을 파괴해 언론이 기사를 쓰게 만들어 관심을 받으려고 했을 뿐이다. 유치원생 수준의 행동이다. 우리는 그것보다는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 동상을 무너뜨린 건 이미 끝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 스토리까지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스토리는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말뫼는 처음부터 나를 환영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을 위해 해준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브라히모비치는 "말뫼 팬들은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며, "그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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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라히모비치는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현역 은퇴설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최대한 오래 축구를 하고 싶다"며, "아직 밀란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약 2주 만에 세상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겨울 단기 계약을 체결한 밀란과 이브라히모비치는 오는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이 중단되며 이브라히모비치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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