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처럼 큰 걱정을 산 적이 없다. 시즌을 앞두고 너무 작은 스쿼드 크기에 그들이 이번 시즌에는 한풀 꺾일 거라고 예상했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그들은 이번에도 잘나간다. 멀티 플레이어의 공이 크다.
바이에른의 올 시즌 1군에 등록된 선수는 총 24명이다. 그중 골키퍼 4인을 제외하면 20인으로 줄어든다. 20인이 모두 1군 무대에서 뛰지는 않는다. 미하엘 퀴장스(20)와 루카스 마이(19)는 현재 2군에서 활약하는 중이다. 피에테 아르프(19)도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게다가 시즌 초반 부상을 입어 여전히 부상 병동에 누워있다. 17명 스쿼드로 시즌을 출발한 셈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포칼을 보두 병행하기에 너무 적은 인원이다. 가끔 2군에서 선수들을 소환해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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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스쿼드가 가장 걱정이 됐던 이유는 부상자 때문이었다. 부상자가 생기면 그 자리를 메울 자원이 부족하다. 시즌 초 이와 관련한 질문을 니코 코바치 전 감독, 칼 하인츠 루메니게 CEO,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은 끊임없이 받았다. 살리하미지치 단장은 늘 "우리 팀의 올 시즌 키워드는 멀티 플레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라고 했다.
"우리 팀에는 멀티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게 우리 팀의 계획이다. 즉, 이 팀에서 모든 선수들이 정말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모두 준비가 돼있는 좋은 분위기가 팀에 있다. 바이에른 선수들이 가져야 할 자세다.”
킴미히sns그의 말대로 멀티 플레이어가 바이에른에는 많다. 루카스 에르난데스(23)와 뱅자맹 파바르(23)는 모두 풀백 소화가 가능한 센터백이다. 요수아 킴미히(24)도 우측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하다. 다비드 알라바(27) 역시 좌측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간다. 토마스 뮐러(30)도 올라운더에 속한다.
바이에른이 이런 멀티 자원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 많았는데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2019-20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선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파바르와 니클라스 쥘레(24)가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다. 2라운드서 에르난데스가 투입됐다. 파바르는 우측 풀백으로 갔다. 킴미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섰다.
알라바가 부상을 입자 이번에는 에르난데스가 왼쪽 풀백에 섰다. 파바르와 쥘레가 호흡을 맞췄다. 5라운드, 정통 센터백 제롬 보아텡(31)이 투입된 후 파바르와 에르난데스가 각각 풀백을 소화하기도 했다. 킴미히도 수비 라인 변화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을 오갔다.

멀티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던 바이에른에 큰 문제가 생겼다. 센터백 리더 쥘레가 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던 파트너 에르난데스마저 오른쪽 발목 내측 인대를 다치고 말았다. 올 시잔 쥘레와 에르난데스로 굳혀지는 듯했던 센터백 라인에 빨간 불이 켜졌다.
보아텡과 파바르가 난생 처음 호흡을 맞췄다. 10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이다. 이날 보아텡은 퇴장을 당했다. 두 경기 출전 정지다. 팀은 심지어 5골을 허용하며 역사적 대패를 기록했다. 코바치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러니까, 센터백으로 설 수 있는 자원이 파바르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 대행은 고민이 많아졌다. 그의 첫 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UCL) 4차전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센터백 라인에 누가 설지가 큰 관심사였다. 보아텡의 레드 카드는 UCL에 적용되지 않아 출전 가능성이 커보였다.
그는 센터백 라인에 보아텡 대신 알라바와 하비 마르티네스(31)를 세웠다. 의외의 카드였다. 알라바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센터백에 선 경험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 알라바는 UCL 4차전에 리그 11, 12라운드까지 센터백을 잘 소화하는 중이다. 마르티네스와의 호흡은 3경기 무실점 기록이 대변해준다. 알라바의 풀백 자리는 공격수 알폰소 데이비스(19)가 잘 소화는 중이다.

12라운드 뒤셀도르프에서 알라바의 활약이 특히 컸다. 많은 실점에도 경기 막판까지 공격적으로 나섰던 뒤셀도르프를 알라바가 잘 막아냈다. 그는 지금 바이에른 센터백의 리더였다. 경기 후 뮐러는 "최고의 센터백 리더!"라며 그를 향해 말했다.
알라바는 독일 일간지 <빌트>에 "나는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때 배운 기억을 살리는 중이다. 센터백 자리에서 나의 장점인 스피드와 패스 능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알라바와 마르티네스가 호흡을 맞춘 후 바이에른은 3경기서 10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플리크 임시 감독의 영향도 물론 있다. 알라바는 "한지가 많은 믿음을 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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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 상대 팀에 따른 전술 변화에서 바이에른은 이렇게 멀티 자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리그와 UCL, 포칼에서 모두 순항 중이다.
아, 보아텡은 조금 초조해질 수도 있겠다. 센터백 경쟁자가 더 늘어났으니.
사진=Getty Images, 바이에른 뮌헨, 요수아 킴미히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