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강인

6개월 사이 더 성장한 이강인, 이번엔 A매치 데뷔할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만 18세의 이강인(발렌시아)에겐 6개월도 성장엔 충분한 시간이다. 선수로서 또 한번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이강인이 두번째 소집에 임하며 A매치 데뷔를 노린다. 

지난 6월 열린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은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이전까지는 최고의 유망주들 중 하나로 거론되는 ‘원 오브 뎀(One of them)’이었지만, 이제는 FIFA 주관 대회의 치열한 경쟁에서 공인받은 ‘온리 원(Only one)’이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U-20 월드컵이 끝난 뒤 A대표팀이 처음으로 소집된 명단에 이강인은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친선전 당시 소집된 이후 두번째 A대표팀 발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의 재능에 다시 관심과 기대를 보인 것이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이강인은 첫 소집 당시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아쉬운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콜롬비아전의 경우 교체카드가 남은 상황이었음에도 이강인, 백승호 등이 출전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했다. 우리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지도 관찰했다. 소속팀에 돌아간 뒤에도 꾸준히 지켜보겠다”라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그로부터 6개월 사이 이강인은 한층 성장했다. 소속팀 발렌시아도 당초 임대를 고민했지만 결국 잔류시켰다. U-20 월드컵의 활약으로 더 커진 이강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소속팀에서의 경쟁은 지난 시즌 이상으로 힘들다. 그래도 이강인은 지난 2일 열린 마요르카와의 3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예리한 패스와 부드러운 드리블을 보여줬다. A대표팀 합류 직전 실전 경기를 소화하며 감각을 올린 점은 긍정적인 소득이었다. 

A대표팀에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겪는 것 이상의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2선 자원들은 풍족하다.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시즌 초반부터 저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황인범(밴쿠버)처럼 벤투 감독의 신뢰가 높은 선수도 있다. 전방 구성에 따라 손흥민(토트넘)이 2선으로 내려와 뛰게 되면 이강인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하지만 이강인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이 있다. 그는 첫 A대표팀 소집 당시 “존경하는 형들을 보며 배우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경쟁에 대한 각오를 놓지 않았다. U-20 월드컵과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도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와 집념을 보였고 그것을 실제로 달성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완벽한 성인 무대는 아니지만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공간 활용과 전방에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독보적인 패스 능력을 자랑했다.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등의 장점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요소다.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의 투입에 신중한 편이지만, 관찰을 통해 확신이 서면 분명한 계획 하에 기회를 준다. 백승호도 두번째 소집이었던 지난 6월 이란과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했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10시 30분 열리는 조지아와의 친선전에서는 이강인이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