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Park Hang-seo VietnamGetty

조 1위 올인 잘했네, 토너먼트 가시밭길 피했다

[골닷컴, 아부다비] 서호정 기자 =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한 팀은 한국, 카타르, 일본 뿐이다. 그 중 무실점 팀은 한국과 카타르가 유이하다.

현지 시간으로 17일 종료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대진 결과를 보면 왜 벤투 감독이 조 1위를 원했는지 확인된다. 토너먼트가 매 경기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 살얼음판 승부지만 대진, 이동, 경기 간격의 3요소에서 한국은 최상의 조건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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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상대는 A조 3위 바레인으로 결정 났다. FIFA랭킹 113위인 바레인을 상대로 한국은 16번 만나 10승 4무 2패를 기록했다. 중국을 꺾지 못해 조 2위가 됐다면 한국은 16강에서 태국을 만난다. 태국과 바레인은 전력이 엇비슷하지만 문제는 경기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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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상대하는 일정은 이틀 먼저 치른다. 벤투호는 중국전을 마치고 17일 16강전을 치르는 두바이로 이동해 선수단에게 완전한 휴식을 줬다. 토너먼트에서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대표팀에게 소중한 육체적, 정신적 회복 시간이었다.

한국은 8강에 오르면 카타르와 이라크 경기의 승자와 만난다. 4강에서는 UAE, 호주, 우즈베키스탄 중 한 팀이 유력한 상대다. 만일 조 2위였다면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일본을 만나는 힘든 여정을 치를 뻔했다.

한국의 일정이 얼마나 수월한지는 16강 일정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조 1위가 무색하게 16강부터 힘든 경기를 치르는 팀들도 많다. 일본은 사우디, 카타르는 이라크를 상대하게 됐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호주는 난적 우즈베키스탄과 16강전을 치른다. 접전이 예상되는 승부를 치르고 난 뒤 그 피로는 고스란히 다음 경기로 넘어간다.

22일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전을 치르는 한국은 그 뒤부터는 모든 일정을 아부다비에서 소화한다. 25일 8강전, 29일 4강전, 그리고 2월 1일 결승전이다. 토너먼트부터는 3일->4일->3일의 간격인데 8강부터는 이동이 없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다른 팀보다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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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의 베트남도 극적인 16강행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번 대회부터 24개팀이 참가하는 아시안컵 본선은 각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에게도 16강 기회를 부여한다. 베트남은 17일 예멘을 꺾고 1승 2패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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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변수는 레바논이었다. 북한에 4-1로 승리한 레바논은 베트남과 1승 2패, 골득실 -1, 다득점 4로 동률을 이뤘다. 그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페어플레이 포인트였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경고 5장을 받은 반면 레바논은 6장을 받아 그 포인트에서 밀렸다. 경고 1장이 또 한번의 박항서 매직을 만든 것이다.

막차로 16강에 오른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컵 첫 원정 승리에 이어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루며 박항서 감독 부임 후 이어지는 황금시대의 역사를 또 한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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