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서영재Goal Korea

밤 12시, 이재성 집에서 피자, 떡볶이 파티가 열린 이유는? [GOAL LIVE]

[골닷컴, 킬] 정재은 기자=

이재성(27)이 기분 좋게 2019-20 2.분데스리가 후반기를 맞이했다. 새해 첫 경기 19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9일(현지 시각) 저녁이었다. 킬의 ’에이스’라 불리는 그는 새해 첫 공격 포인트를 통해 부담을 덜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그런 이재성을 홀슈타인 슈타이온에서 많은 한국 팬이 지켜봤다. 경기 후 그와 동료 서영재(24)는 팬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내친김에 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현재 킬에 머물고 계신 이재성의 어머니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경기를 보러 와준 한국 팬들을 향한 이재성의 작은 새해 선물이었다. “이중 반은 승호 보러 온 것 같은데”라며 장난스레 웃으며 이재성은 팬들과 경기장을 벗어났다. 그와 서영재는 각자 자가용으로 두 차례 오가며 팬들을 집으로 안내했다. 

13명가량의 팬들이 이재성의 거실에 모여 앉았다. 어머니와 서영재는 분주하게 차를 준비했다. 이재성의 형 이재혁 씨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으로 피자 세 판을 주문했다. 이재성은 팬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현재 무슨 일을 하고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자상하게 물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재성 팬미팅
(서영재가 담은 이재성과 팬들의 모습. 이래봬도 아이폰11 유저다) 

“축구 직관은 처음”이라는 여성 팬도 있었고, “축구 여행을 하는 중이다. 이 경기 보려고 런던에서 왔다”라는 남성 팬도 있었다. 이재성은 축구를 하지 않을 때 주로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했다. 밤 12시경 이재성의 집에서 그들은 자기의 소소한 인생 한 토막을 공유하며 더욱 친밀해졌다. 

피자 배달 도착 시간이 늦어지자 어머니는 분주히 떡볶이 10인분을 요리하셨다. 마침 만들어 둔 ‘비법 육수’가 있어 ‘뚝딱’이었다. 서영재는 음식 ’나르기 담당’이었다. 그는 내내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라고 했다. 이재성의 집으로 팬들을 초대하자는 아이디어를 서영재가 냈기 때문이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던진 아이디어가 현실이 돼 당황(?)스러웠다고. 

미안해하는 동생에게 이재성은 “경기 후에 피곤했는데 그래도 팬들과 집에서 대화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너무 좋았다”라고 웃었다. 이재성과 서영재는 약 1시간 30분가량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했다.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도 잊지 않았다. 

새벽 1시 30분이 가까워졌다. 그들은 역시 직접 운전해 팬들을 각자 머무는 곳에 데려다줬다. 다음날 오전 운동이 있어 오래 수면을 취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마음이 풍요로워져서 괜찮다고 했다. 추위에 덜덜 떨며 응원하던 팬들 역시 이재성의 새해 선물로 어느 때보다 따듯한 밤을 보냈을 거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아, 참. 서영재는 이재성의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은 모양. 다음 날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로 향했다. “꽃이랑 과일 좀 선물해드리려고요.”

사진=정재은, 서영재 제공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