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 Il-lok 윤일록Montpellier

몽펠리에 깜짝 이적한 윤일록, 주전 경쟁 구도는?

▲단단한 수비력으로 현재 리그 6위
▲백스리 기반 전술, 롱볼 많은 공격
▲윤일록 활용해 공격에 창의성 더한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윤일록(27)을 영입한 몽펠리에 HSC는 불과 8년 전 프랑스 리그1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올 시즌 몽펠리에도 중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며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몽펠리에의 현재 성적은 8승 6무 6패로 리그1 6위다. 리그1은 매 시즌 1~3위 세 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4위 팀에는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부여한다. 몽펠리에는 3위 렌을 승점 6점 차, 4위 낭트를 승점 2점 차로 추격 중이다. 몽펠리에는 이달 말 시작되는 올 시즌 후반기에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면 유럽대항전 진출도 노려볼 만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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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펠리에는 '멀티 공격 자원'이 필요했다

윤일록은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몽펠리에의 첫 번째 영입이다. 윤일록은 좌우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팀 전술에 따라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소화하는 공격 자원이다.

몽펠리에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구단 허더즈필드로 임대 이적한 측면 공격수 이삭 음벤자(23)가 올 시즌을 앞두고 1250만 유로에 완전 이적했지만, 지난여름에 이어 올겨울에도 윤일록을 영입하기 전까지는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지 못했다. 음벤자는 몽펠리에에서 활약한 2017/18 시즌 컵대회 포함 10골을 터뜨리는 수준급 활약을 펼친 후 프리미어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미셀 데 자카리안 몽펠리에 감독은 2017/18 시즌 부임 후 세 시즌째 백스리 수비라인을 골자로 한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데 자카리안 감독이 선호하는 플랜A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진에는 10번(공격형 미드필더)과 최전방 공격수 두 명을 배치하는 3-4-1-2 포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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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일록의 주전 경쟁 상대는?

윤일록은 과거 FC 서울 시절 강력한 수비를 우선시하는 최용수 감독의 백스리 전술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2선에서 상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 발생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역할을 부여받으면 팀 공격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즉, 윤일록은 데 자카리안 감독 체제에서 올 시즌 몽펠리에의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두 최전방 공격수 자리 중 한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재 몽펠리에의 3-4-1-2 포메이션에서 '1'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플로랑 몰레(28)다. 몰레는 몽펠리에로 이적한 지난 시즌 6골 4도움, 올 시즌 현재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수비에 가담하는 빈도는 떨어지지만,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과 수준급 득점력을 발휘하며 팀 내 입지를 다진 선수다.

몽펠리에의 최전방 공격수 두 명은 앤디 델로(28), 가에탕 라보르드(26)다. 델로는 181cm, 라보르드는 182cm으로 체격 조건도 나쁘지 않지만, 무엇보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보다는 측면과 처진 공격수 역할까지 소화하는 역동성이 좋은 자원이다. 올 시즌 델로는 7골 3도움, 라포르드는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 몽펠리에, 윤일록에게 선수층 확대와 스타일 개선 기대

현재 몽펠리에의 공격진을 구성한 주전 삼각편대를 이룬 세 명은 올 시즌 합계 17골 9도움으로 수준급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몽펠리에의 올 시즌 팀 득점이 28득점인 점을 고려하면, 이 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런데도 나름대로 탄탄한 공격진을 보유한 몽펠리에가 윤일록을 영입한 이유는 선수층 확보와 스타일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몽펠리에는 주전 공격진을 형성하는 몰레, 델로, 라보르드를 제외하면 대체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전반기 백업 공격수로 활약한 바스티안 바두(19)는 무득점에 그친 후 최근 2부 리그 팀 FC 샴블리로 임대됐다. 이 외에 후반 교체 요원으로 활약 중인 2선 공격수 술레이마네 카마라(37)는 11경기 0골 0도움, 주니어 삼비아(23)는 10경기 1골 0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다.

또한, 몽펠리에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롱볼 시도 횟수가 73회로 리그1에서 가장 많다.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하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때려넣는 긴 패스가 많다 보니 몽펠리에의 평균 패스 성공률은 단 76.8%로 리그1에서 님 올림피크(73.6%) 다음으로 낮다. 몽펠리에는 경기당 평균 기회 창출 횟수 또한 단 9회에 그치고 있다.

몽펠리에는 올겨울 스위스 명문 영보이스에서 활약 중인 167cm 단신 공격수 로제르 아살레(26)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몽펠리에는 아살레와 개인 협상까지 마친 상황에서 영보이스가 이적을 반대해 그를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로랑 니콜린 몽펠리에 회장은 윤일록을 영입하며 "우리가 찾던 공격수를 영입하게 됐다. 아살레 영입과 관련해서는 영보이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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