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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 K리그가 살아나야"(영상) [GOAL 단독인터뷰]

(최근 런던의 한 카페에서 '골닷컴 코리아'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사진=장희언 기자)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과 가진 단독 인터뷰. 
벤투 감독 및 대표팀에 대한 그의 생각. 
지난 월드컵, 아시안 게임에 대한 생각.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 아직은 아니다라는 그의 의견, 또 그를 위해 더 필요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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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런던] 이성모 기자, 장희언 기자 =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 K리그가 살아나야 한다." 

골닷컴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최근에는 E스포츠 대회에 나와서 축구 게임도 하시고 여러가지 한 것 같습니다. 

박지성 : 안녕하세요. 특별한 것은 없고요. 최근에 맨유에 아카데미 프로그램 견습을 갔었고, 이제 앞으로도 맨유 외의 다른 클럽들에도 그런 공부를 하려고 돌아다닐 계획입니다. 그 외에는 지금까지 하고있던 일 계속 꾸준히 하고 있고요. 

골닷컴 : 가장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4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벤투 감독으로 바뀐 후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박지성 :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감독님이 바뀌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경기력이라든지 결과자체가 강 팀을 상대로든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상대로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요. 

더군다나 홈이 아닌 원정에서 경기를 해서 4 : 0 대승이라는 것은 그만큼 현재 대표팀의 상황이라든지 흐름이라든지 지금 현재 분위기가 좋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골닷컴 : 벤투 감독이 부임할 때 많이 화제가 됐던 부분이 사실은 박지성 본부장님이 2002년에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뛰었던 적이 있잖아요. 벤투 감독도 그 경기에서 뛰었고요. 그 때 월드컵 경기에서 벤투 감독에 대한 기억이 좀 있으신가요? 

박지성 : 없어요(웃음). 그때 당시 기억에 남는 선수는 몇명 워낙 유명했던 선수들 정도고요. 그 외에는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니까요. 

골닷컴 : 벤투 감독 부임 후에 축구 협회나 어떤 자리에서 따로 만날 기회가 있었나요? 

박지성 : 아뇨, 아직 한번도 뵌 적 없어요. 

골닷컴 : 벤투 감독이 지금 신임 감독 부임 후 가장 오랫동안 지지 않는 무패행진 기록을 세웠는데요.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군요? 

박지성 : 그렇죠. 어쨌든 월드컵에서 마지막 경기를 의미 있게 마치긴 했지만 상당히 여론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했고, 또 긍정적인 어떤, 축구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줄 필요가 있었는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또 그 분위기에 이어서 대표팀 역시도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축구팬들이 다시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여지고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정식 대회라고 할 수 있는 경기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결과에 대한 정말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지금의 흐름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하지만요, 이제 앞으로 가장 중요하게는 아시안컵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또 다른 과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골닷컴 : 박지성 본부장은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었고, 최근에는 월드컵에서 해설위원으로도 활동 하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벤투 감독이 온 후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런 부분이 바뀐 것 같다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는지? 

박지성 : 일단 기본적으로 언론에서 보여주는 벤투 감독의 이미지, 상당히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미디어나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들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보여지고요. 그만큼 선수들에 대해서 경쟁심리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팀에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여집니다. 

골닷컴 : 현역 시절 미드필더셨고, 사령탑이 바뀐 후에 황인범 선수라든지 주세종 선수 같이 새로운 미드필더들의 가능성에 대해서 높게 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미드필더 중에 좀 눈에 뛰는 선수가 있다라든지 그런 것은 없는지요? 

박지성 : 일단 좋은 흐름을 탄 상태에서, 또 새로운 선순들이 유입되고, 또 이번 같은 경우에는 기성용 선수라든지 손흥민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거에 맞는 선수들이 또 다른 모습들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대표팀에 상당히 긍정적이라 보여져요. 

더군다나 아시안 게임을 통해서 군면제를 받은 선수들이 또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은 또 그 선수들에게 유럽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는 부분이고, 또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고, 대표팀에도 나중에 기여도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또 감독이 바뀌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이 이 기회를 통해서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아가길 바랍니다. 

대표팀이라는 곳이 ‘롱런’하는 선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곳이기 때문에 수시로 선수가 바뀌고, 또 그만큼 그 자리를 계속해서 지켜 나가는게 상당히 어려운 만큼,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그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골닷컴 : 조금 시간은 지났지만,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약간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그 당시 월드컵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느낀 것이 어떤 부분이 있는지요? 

박지성 : 일단 안 좋은 흐름으로 월드컵에 갔고, 또 그 흐름이 월드컵 첫 경기, 어쨌든 월드컵 전체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한국 축구가 최근 몇 년 동안 안 좋았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큰 작용을 했고, 또 그 이후에도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월드컵을 평가할 때 그렇게 좋은 평가를 내릴 순 없다고 생각해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준비가 제대로 하지 못 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의 힘이라는 것이 아직까지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또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 한국 축구가 다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인기를 찾아오는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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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 해설위원 활동 경험은 어떠셨어요? 월드컵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요. 

박지성 : 일단, 현장에서 축구를 볼 수 있었다라는 점이 가장 해설위원으로서 좋았던 것 같고, 하지만 그만큼 많이 준비를 해야하는 부분이라든지, 방송환경이라든지 또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 부분들도 볼 수 있다는 부분들은 또 제가 행정 쪽 일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부분에서 단지 축구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저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봐요. 

골닷컴 : 해설하시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들 중 하나가 “독일에 비벼볼만하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현실이 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역시 “박지성의 말이 예언이 됐다”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 “독일에 비벼볼만하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을 하신 건가요? 

박지성 : 독일이, 그 경기가 이제 월드컵에 들어오기 전에 평가전, 사우디와의 경기를 보고 한 거였기 때문에 뭐 우리나라가 사우디 보다 못한다고 볼 수 있는 전력이 아니고, 우리나라가 충분히 사우디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반신반의였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독일이 그만큼 안 좋아서 우리가 원상태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비벼볼만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우리도 워낙 상황이 안 좋았던 상황이어서 반신반의하면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정상일 때를 기준으로 해서 했던 말이었는데 다행히도 마지막 경기에선 우리가 정상일 때의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골닷컴 : 우리가 결국은 독일을 이겼잖아요? 이기는 순간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물론, 우리나라가 이겨서 기쁜 것도 있지만 하신 말씀이 뭐 현실이 되기도 했고, 그 순간에요. 

박지성 : 제가 말한 것이 현실이 된 것은 전혀 생각하질 않았고요. 단지, 그 경기가 이겼을 때의 기쁨 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 전에도 충분히 이렇게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마음이 있어서.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다라는 것 보다는 저는 이 두 경기에서 이것만큼만 해줬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골닷컴 :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볼 때는 독일을 탈락시켜놓고 뭐 이렇게 불만을 갖고 만족을 못하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16강을 못 갔으니까 아쉽지만요. 약간 이게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팬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요. 

박지성 : 팬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기대치가 높은 것을 가지고 기대치를 낮춰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16강을 올라가는 것은 말 그대로 ‘포트4’에서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말그대로 그렇게 높은 확률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그만큼 기대를 가진 것, 최근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부분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그렇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과연 다른 나라랑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그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느냐라고 얘기했을 때는 아직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반응은 그런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팬들이 그만큼의 기대를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 기대에 맞추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죠. 

골닷컴 : 그 경기 후에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을 했잖아요. 이렇게 되면서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다. 다시 한국 축구가 인기를 얻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런 얘기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또 체감을 좀 하시는지요? 

박지성 : 한국 축구의 인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과연 이게 르네상스인가라고 봤을 때는 저는 그렇진 않다고 생각을 해요. 워낙 다른 면모들이 아직까지 너무나 미흡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축구의 르네상스 같다고 얘기를 할 만하다면 얼만큼 K리그가 인기가 있느냐부터 중요하다고 보고요. 98년 프랑스 월드컵이 끝나고, 우리나라 K리그의 인기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하고 생각을 했을 때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말 그대로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우리나라의 K리그의 관중이 어땠었냐라고 봤을 때 그때와 비교를 한다면 당연히 지금을 르네상스라고 얘기할 만한 수준이 저는 안 된다고 보고요.

단지, 그때와 같은 인기를 또 다시 누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할 때는 앞으로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지기는 상당히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의 이 좋은 분위기를 얼마만큼 우리나라가 전반적인 축구 저변 확대에 이용할 수 있느냐? 얼마큼 우리나라가 국가대표에 편중된 인기를 K리그에 끌어들일 수 있느냐는 우리나라 축구가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만큼의 인기를 얻었던 것을 K리그로 가져오지 못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이 반복되었는데 이번에는 그때의 기억들을 다시 되짚어보고, 얼만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느냐가 지금 현재 한국 축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어요.

골닷컴 : 그러면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긴 것은 맞지만 좀 더 잘 해야 된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그런 말씀이시죠? 

박지성 : 그렇죠. 지금 어떻게 보면, 더 안 좋은 상황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던 상황을, 지금 어떻게 보면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축구의 르네상스라기 보다는 이 실낱같은 희망을 어떻게 이 불씨를 살릴 수 있느냐가 지금 한국 축구가 맞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골닷컴 : 월드컵, 아시안게임 보면서 지난 일들이지만 꼭 기억에 남거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다. 하는 그런 것들은 없는지요? 

박지성 : 결과적으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과연 제대로 준비한 것이 맞을까에 대한 의문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감독이 교체되는 것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게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이루어졌고, 또 감독에게 어떤 책임을 물었으며, 또 아니면, 그 이후에 온 감독에게 어떤 힘을 실어줬느냐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조금 더 제대로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도 크게 이견이 없는 제대로 준비를 했다라는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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