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호주 Korea republic AustraliaKFA

종료직전 동점골, 호주가 오프사이드 아닌 이유는?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추가시간이 끝나가던 시점 호주의 마지막 공격이 진행됐다. 심판이 원래 준 3분이 지났지만,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으로 판단한 상황이었다. 전반에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 가던 한국이 승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넘겨야 할 위기였다. 

애런 무이가 올린 코너킥이 경합을 거쳐 뒤로 흘러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톰 로지치가 중거리슛을 쏜 것이 한국 수비를 통과했다. 김승규가 가까스로 막았지만, 마틴 보일이 쇄도하며 재차 슛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그것도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 앞에는 호주 선수가 가득했고 마시모 루옹고가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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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브리즈번 선콥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전은 한국이 원정에서 호주를 잡을 두번째 기회였다. 전반에 호주의 강한 압박에 밀려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21분 나온 김민재의 정확한 롱패스에 이은 황의조의 멋진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상황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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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리드 후 한국을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 호주에게 찬스를 내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찬스를 만들었다. 경기 운영 능력이 전반적으로 돋보였다. 전반에 구자철, 황의조가 잇달아 부상을 입고 나간 것을 감안하면 승리할 자격이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으로 승리가 날아갔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로지치의 슛 장면 당시 한국 수비라인 뒤에 3명의 호주 선수가 서 있었다. 언뜻 봐서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여겨질 수 있었지만 일본인 주심은 골을 선언했다.

한국 선수들도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항의를 했다. 이날 경기는 VAR 판독이 도입됐다. AFC가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VAR을 가동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주심도 VAR 판독으로 재차 확인했지만 판정은 그대로 지켜졌다. 

한국 vs 호주 Korea republic Australia

느린 화면으로 볼 때 그 이유가 확인됐다. 중요한 것은 로지치의 슛 이후 쇄도해 슛을 한 24번 마틴 보일의 위치였다. 보일은 한국 수비진 뒤에서 들어와 슛을 했다.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물론 한국 수비진 앞에 3명의 호주 선수가 있었지만, 그들은 보일이 슛을 하는데 관여하지 않았다. 보일의 슛과 함께 그들도 오프사이드에서 자유로워졌고 루옹고의 슛은 골로 선언되는 데 문제없었다. 

FIFA는 규정을 점점 공격에 유리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그 뒤에는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았어도 골키퍼와 수비의 시야를 방해하면 오프사이드로 볼 여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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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는 점점 공격자를 위한 판정을 하면서 직접적 관여가 없으면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본다. 한국 수비보다 앞서 있던 3명은 그에 해당하지 않았다. 주심은 보일의 위치만 확인하면 됐고, 그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벤투호로서는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주축 선수들이 다수 이번 원정에서 빠지며 5명의 새로운 선수(이청용, 구자철, 정승현, 김정민, 주세종)를 호주전에 선발, 혹은 교체로 투입해야 했던 벤투 감독이었다. 경기 초반 어려운 분위기를 선제골로 깬 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이어간 경기 운영은 분명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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