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Inbeom HwangVancouver Whitecaps FC

황인범 “동아시안컵,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GOAL 인터뷰]

[골닷컴] 인터뷰: Ryan Tolmich / 정리: 김형중 기자 = 미국 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하는 황인범이 프리시즌을 앞두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시즌, 동아시안컵, 국가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도 꺼냈다.

황인범은 16일(현지시각) MLS 미디어 데이의 일환으로 글로벌 축구 미디어 ‘골닷컴 US’을 비롯한 현지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벤쿠버 선수로서의 첫 시즌, 개인적인 활약상,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한 해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었다.

황인범은 지난 여름 MLS에 진출하여 31경기 선발 출전 포함 총 34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올렸다. 입단 첫 시즌부터 중앙 미드필더로서 팀 내 부동의 주전 자리를 꿰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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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황인범은 지난 한 해 국가대표로서 비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극복한 후, 연말에 열린 EAFF E-1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특히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회 3연패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에서 욕도 많이 먹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힘든 상황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독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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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황인범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밴쿠버가 더 발전하려면 어떤 점이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저희 팀은 지난 시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팀원들이 프리시즌 시작할 때부터 전체적으로 하나가 되어 준비해야 해요. 지난 시즌 골도 많이 내주고 득점도 많이 못했는데, 좀 더 조직적으로 준비해서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늘려야 합니다. 카발리니 선수가 왔기 때문에 득점을 많이 해줄 것으로 생각해요. (밴쿠버는 최근 멕시코 클럽 푸에블라로부터 스트라이커 카발리니를 영입했다)

Q. 카발리니 선수가 골 가뭄을 해소할 선수로 보이는데, 그 선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어떻게 도와줄 예정인가요?

아직 많이 알진 못하지만, 영상을 보니 힘도 좋고 골문 앞 움직임도 좋은 선수인 것 같아요. 프리시즌에 같이 운동하다 보면 더 자세한 장단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게 제 역할이고, 모든 선수가 좋은 선수가 왔다는 걸 인정하고 최대한 많이 도와줘야 합니다.

Q.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은 보여줬지만, 골이나 도움을 더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요?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서 동아시안컵이 있었고, 훈련을 거의 쉬지 않고 해왔고 이후에 휴식도 잘 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지난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경기가 많았어요. 골문 앞 움직임이나 중거리 슈팅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 중거리 득점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에서 중거리 골을 터트려 감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시즌엔 조금 더 과감하게 하고 동료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도록 욕심을 내겠습니다. 지난 시즌은 사실 회복을 많이 하지 못하고 와서 너무 힘든 시즌이었는데, 이번엔 휴식을 충분히 해 좋은 시즌을 예상합니다.

황인범

Q.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현재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어떤가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여러가지 평가가 있겠지만, 그런 평가들은 프로 선수, 대표팀 선수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아실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욕도 많이 먹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힘든 상황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분명히 몸이 힘든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걸 다른 누군가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이런 부분들이 동아시안컵까지 이어진다면 스스로 이겨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회를 준비하는 3주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좋은 평가도 있었고, 그런 걸 보면서 한두 경기로 나오는 게 평가인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이게 꿈이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좋지 않을 땐 ‘이게 현실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올 시즌은 항상 꿈이라고 생각하며 보내고 싶습니다. 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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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군 복무를 일찍 종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역 혜택이라는 게 얼마만큼의 부담을 줬나요? 팀에서도 얼마만큼의 대화를 나눴는지요? 그 이후에는 부담스러운 경기를 치를 때 심리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는지요?

개인적으로 부담감 있는 경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실 군 문제가 한국에서는 민감한 사안이고요, 아시안게임의 경우 그런 게 사실 동기부여도 되었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동안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가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병역 혜택이란 말은 절대 하지 않고,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잘 하자라는 말만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상대가 일본이어서 좋았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병역 혜택이라는 게 전혀 개입되지 않았고, 모든 선수가 개인의 자존심, 국가대표로서의 자존심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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