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KFA

부상 이후, 체중 3kg 늘린 권창훈… 기술에 힘이 붙었다

[골닷컴, 울산] 서호정 기자 = 기대보다 우려가 컸지만, 권창훈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멋지게 살려냈다. 1년여 만의 A대표팀 복귀, 그리고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의 첫 A매치에서 눈부신 플레이를 펼쳤다. 심각한 부상의 여파에서 탈출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권창훈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의 친선전에 선발 멤버로 출전했다. 4-1-3-2 포메이션에서 2선의 오른쪽에 선 그는 반대발 윙어의 역할은 물론 황인범, 손흥민, 지동원 등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함께 공격을 만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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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에서 나오는 테크닉은 여전히 유려했다. 플레이의 속도도 빨랐다. 전반 13분 손흥민과 패스 플레이로 좁은 공간을 빠져나온 뒤 영리한 월패스를 해준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전반 중반 뛰어난 발재간으로 순식간에 볼리비아 수비 둘을 제치고 나가 30미터 이상을 달려나가는 장면에선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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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인 것은 플레이에 힘까지 더해졌다는 점이었다. 후반 6분의 플레이가 대표적이었다. 권경원이 전방에서 적극적인 수비로 차단한 뒤 지동원을 거쳐 연결된 공을 받은 권창훈은 수비수를 등지며 버틴 뒤 순식간에 돌아서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지만 힘이 요구되는 등진 플레이까지 가능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A대표팀에 합류한 권창훈이 전보다 체격이 커진 느낌을 줬다. 실제로 체중이 3kg 가량 늘어났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오는 과정에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재활 기간 동안 잘 쉬고 잘 먹고 운동도 많이 했다. 부상 전에 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여러 고민을 했다. 몸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권창훈이 뛰는 프랑스 리그1은 기술 뿐만 아니라 피지컬 적으로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리그다. 피지컬적으로 탁월한 선수들이 많다. 디종 입단 후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지만 권창훈은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한 고민을 했고, 그 해답이 파워 증강이었다. 힘이 붙으면서 치고 나가는 속도도 좋아져, 기술을 더 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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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권창훈을 계속 관찰했고 특징과 장점은 알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는 “기술력이 좋고, 특히 드리블 이후의 동작에서 스피드를 살려 나가는 데 장점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전술적 변화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라며 긍정적 평가를 이어갔다. 

권창훈은 처음 경험한 벤투호의 축구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과정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이 잘 됐다. 팀으로서 하고자 했던 것이 유기적으로 잘 됐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코칭스태프도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 줬다”라며 만족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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