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Lundstram Sheffield United 2020Getty

'수적 열세' 셰필드, 8연패 끊었으나 14경기 무승은 여전히

[골닷컴] 김현민 기자 = 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에서 무승에 그치며 독보적인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수적 열세 속에서도 선제골을 넣었으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8연패 사슬을 끊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셰필드가 아멕스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EPL 14라운드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인 끝에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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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는 지난 시즌, EPL 3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면서 14승 12무 9패 승점 54점으로 7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비록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9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승격팀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셰필드였다. 특히 스리백의 좌우에 위치한 중앙 수비수 두 명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크리스 와일더 감독의 독특한 전술은 잉글랜드 전역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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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시즌 마지막 3경기 전패가 이번 시즌의 악몽을 예고한 것일까? 이번 시즌 셰필드는 14라운드까지 진행되는 동안 EPL에서 유일한 무승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13라운드까지 무승부조차 단 1경기가 전부였다는 데에 있다. 유일한 1무는 승격팀 풀럼과의 5라운드 경기였다(1-1 무). 이후 8연패를 이어오면서 끝없는 부진에 빠진 셰필드였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16경기 1무 15패 무승이었다. 중간에 있었던 번리와의 리그 컵(1-1 무승부였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탈락)까지 포함하면 17경기 무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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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입장에서 이번 브라이턴전은 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였다. 브라이턴 역시 최근 4경기 2무 2패로 승리가 없었다. 2020/21 시즌 성적도 13라운드 기준 2승 5무 6패 승점 11점으로 하위권인 16위에 그치고 있었다. 이 경기 승리를 통해 반등할 필요가 있었던 셰필드였다.

하지만 셰필드가 바라는 대로 경기는 흘러가지 않았다. 셰필드는 전반 내내 선수들이 의욕만 넘쳤을 뿐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면서 전반 내내 슈팅 2회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점유율도 34%로 크게 열세를 보였다. 결국 중앙 미드필더인 존 플렉은 경기 시작 33분 만에 공격수 올리버 버크로 일찌감치 교체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셰필드는 37분경 미드필더 존 룬스트럼이 거친 태클로 레드 카드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0명으로 수적 열세인 상태에서 전반과 후반 추가 시간 포함 60분 가량을 소화해야 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셰필드는 후반 9분경, 부진했던 라이언 브루스터를 빼고 더비 카운티에서 영입한 만 20세 측면 수비수 제이든 보글을 교체 출전시켰다. 브라이턴의 공세에 너무 밀리다 보니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보글은 이 경기 이전까지 리그컵 1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즉 이번 브라이턴전이 그에게 있어 EPL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수비 강화 용도로 투입한 보글이 후반 18분경, 공격수 데이빗 맥골드릭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받아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셰필드가 먼저 앞서나갔다. 보글 개인에게 있어선 값진 EPL 데뷔골이었다.


예상하지도 못한 선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실점을 허용한 브라이턴은 곧바로 부진했던 닐 무페이를 빼고 대니 웰벡을 교체 출전시켰다. 이어서 후반 27분경엔 수비수 벤 화이트를 빼고 공격수 안디 제키리를 투입하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실점 이후 브라이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65분경까지 브라이턴의 총 슈팅 숫자는 8회였으나 마지막 25분 사이에 무려 13회의 슈팅을 몰아서 시도한 브라이턴이었다. 이를 셰필드가 육탄 방어로 막아내는 모양새였다.

정규 시간 3분을 남긴 시점에서 셰필드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웰벡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셰필드는 선수들이 시간을 끄는 지연 행위와 거친 플레이를 반복하면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결국 셰필드는 이 경기에서 레드 카드 한 장과 옐로 카드 5장을 받은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셰필드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8연패를 끊는 데엔 성공했다. 하지만 정규 시간 종료 3분을 남기고 실점을 허용하면서 여전히 이번 시즌 EPL 무승의 슬럼프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EPL 17경기 무승을 기록 중인 셰필드이다. 게다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17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EPL에서 이번 시즌 유일하게 무실점이 없는 팀이 바로 셰필드이다.

셰필드의 다음 상대는 현 EPL 2위에 위치하고 있는 에버턴이다(토트넘과 레스터 시티의 경기가 끝나기 전인 상태). 이후 번리와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어지는 EPL 원정 2연전을 떠나야 한다. 셰필드가 EPL에 잔류하기 위해선 하루 빨리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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