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동기 그러나?
▲ 2002 월드컵 브라질 우승 주역 중 한 명 / 코파 아메리카 그리고 컨페드컵 우승 트로피도 획득
▲ 현역 은퇴 이후에는 유소년 담당 코치로 변신
[골닷컴] 박문수 기자 = 2003년 여름 이적시장은 소위 말하는 대박이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호나우지뉴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브라질의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자, 호날두 맨유 입단 동기로 유명한 클레베르송이다.
당시 호날두 만큼 기대감이 컸던 선수가 바로 클레베르송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전 맨유 사령탑 퍼거슨이 실패한 영입생 중 한 명으로 불리고 있다. 쉽게 말해 못 했다. 그렇게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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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베르송은 누구?
1979년생이다.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활동량 좋고, 공수 밸런스가 무난한 전형적인 육각형 미드필더였다. 물론 그 육각형이 조금은 작지만?
아틀레티쿠 파라나엔세에서의 활약상을 무기로 2002 한일 월드컵에 승선했다. 조별 예선만 해도 당시 브라질 사령탑 스콜라리는 공격적인 주니뉴 파울리스타(작성자 주: 프리킥 달인으로 유명한 리옹 출신 주니뉴는 페르남부카누다)를 내세웠지만, 8강 잉글랜드전부터 밸런스 좋은 클레베르송을 기용했다. 그렇게 그는 독일과의 결승전까지 출전하며 지우베르투 시우바와 함께 브라질 중원을 지키며, 삼바 군단의 5번째 월드컵 우승을 도왔다.
Squawka Football공교롭게도 2003년 여름, 두 선수 희비가 엇갈렸다. 아틀레티쿠 미네이루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지우베르투 시우바는 2000년대 아스널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반면 클레베르송은 맨유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퍼거슨 감독 영입 실패 사례의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불리고 있다. 하필 호날두 입단 동기였던 것도 그에게는 악재라면 악재다. 간단하다. 주기적으로 '엇갈린 행보'라는 타이틀로 호날두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맨유 이적 후에는 커리어 자체가 조금 꼬였다. 베식타스로 이적했지만, 첫 시즌과 달리 두 번째 시즌 활약상은 저조했다. 반등 계기가 된 건 플라멩구 이적 이후였다. 3시즌 동안 123경기(각종 컵대회 포함)를 소화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승선에도 성공했다. 물론 후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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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 이유 그리고 근황
월드컵 깜짝 스타 중 한 명이었다. 2002 월드컵 당시 스콜라리 감독은 조금은 파격적인 선수진을 운용했고, 이 과정에서 중용된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클레베르송이었다. 2002년 A매치 공식 데뷔전을 치렀고, 월드컵까지 출전했다. 그리고 벨기에전을 기점으로 주전 미드필더로 나섰다.
결승전에서는 호나우두가 추가 득점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주며, 브라질 축구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호나우두의 골이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등번호 15번의 선수가 바로 클레베르송이다.
다만 맨유 이적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적응 실패로 팬들 사이에서는 조금은 잊힌 선수가 됐다. 플라멩구에서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2013년부터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고 필라델피아 유니온과 인디 일레븐을 거쳐 2016년 포트로더데일 스트라이커스에서 축구화를 벗었다. 이마저도 필라델피아 시절을 제외하면 미국 MLS 하부리그인 NASL에서 주로 활약했다. 세 시즌 출전 기록은 21경기가 전부.
현역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7년 클레베르송은 친정팀 필라델피아 유니온의 12세 이하 코치로 축구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 클레베르송 관련 TMI
앞서 말했듯,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 나섰지만 처음부터 주전은 아니었다. 터키와 중국과의 2차전에서는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고 코스타리카 그리고 벨기에전에서도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던 중 스콜라리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8강전을 기점으로 공격보다는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전술로 체질 개선에 나섰고 수혜자가 된 선수가 바로 클레베르송이었다. 월드컵에서 주가 상승한 이후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꾸준히 소집됐지만, 맨유 이적 이후 팀 내 입지 확보 실패로 위기를 맞이했다.
다만 2군급 전력으로 나선 2004 코파 아메리카에 소집되며 1차전 칠레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후 브라질 대표팀에 번번이 낙마했지만, 2009 컨페드컵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이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세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몇 안 되는 선수가 됐다. 대표팀 우승 커리어만 놓고 보면, 지쿠와 네이마르보다 더 좋은 클레베르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