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번 FIFA(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한국 축구의 뒤에는 12년 간 지속해 온 K리그 유스에 대한 투자가 있었다. 지난 6월 U-20 월드컵에 이어 이번 U-17 월드컵에서도 다시 한번 K리그 유스 선수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정착으로 인한 성과가 나온다는 평가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11일 있었던 멕시코와의 U-17 브라질 월드컵 8강에서 0-1로 아쉽게 패하며 도전을 마쳤다. 하지만 손흥민, 김진수, 이종호 등이 이끌었던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이후 10년 만에 다시 8강 무대를 밟았다. 지난 6월 열린 U-20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한국 축구가 쏜 또 한번의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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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참가한 21명 중 17명은 K리그 유스 선수다. 주장으로서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신송훈(금호고)을 비롯 최민서(포항제철고), 이태석(오산고), 정상빈(매탄고) 등 K리그 산하 유스 7개 팀 선수가 8강 진출에 기여했다.
구단별 인원으로 보면 포항 스틸러스 산하의 포항제철고가 7명(최민서, 김용학, 홍윤상, 오재혁, 윤석주, 김륜성, 이승환)으로 가장 많고, FC서울 산하 오산고가 3명(이태석, 백상훈, 방우진), 광주FC 산하 금호고가 2명(엄지성, 신송훈), 수원 삼성 산하 매탄고가 2명(정상빈, 손호준), 대전 시티즌 산하 충남기계공고가 1명(문준호), 전북 현대 산하 영생고가 1명(김준홍), 대구FC 산하 현풍고가 1명(이종훈)씩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K리그가 연중 진행하는 주말리그인 K리그 주니어, 그리고 여름에 진행하는 토너먼트인 유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근 연령별 국제대회에서 각급 대표팀의 K리거, 혹은 K리그 유스 선수의 비중은 늘어나는 중이다. 2018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20명 중 K리거가 15명이었고, K리그 유스 출신이 15명이었다. 올해 열린 U-20 월드컵은 21명 중 15명이 현역 K리거였고, K리그 유스 출신은 12명이었다. U-17 월드컵으로 내려오면서 그 비중은 더 커졌다.
K리그는 2008년 전 구단 유스 시스템 의무화를 추진하며 K리그 주니어리그를 실시했다. 2013년에는 유소년 지도자의 해외연수를 첫 시행했고, 2014년에는 시스템 운영세칙을 제장했다. 이후에도 U-18, U-17로 구분해 하계 토너먼트 대회인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2017년에는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인 유스 트러스트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챔피언십에 U-15, U-14 팀들을 참가시켰고 올해는 연중 리그에 중학교, 고등학교 팀에 고학년(U-18, U-15)과 저학년(U-17, U-14)을 구분시켜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올리도록 했다.
이런 12년의 투자로 K리그1의 경우 각 팀 별 평균 유스 출신 선수가 31.9%에 달하고, 자기 팀 유스 출신 선수는 19.4%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기준으로 유럽의 스페인(23.7%), 프랑스(19.4%), 독일(13.3%)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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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는 준프로계약 제도를 도입, K리그 산하 유스팀 소속 선수 중 고교 2학년과 3학년에 재하 중인 선수는 K리그 공식 경기에 출전 가능하도록 해 특급 유망주의 이른 프로 진출도 문을 열었다. 유소년 지도자 교육과 연수도 3년째 유럽에서 진행 중인데 3년간 참가한 연인원이 334명에 달한다.
유스 시스템을 강화하고, 젊은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확대하는 연맹 정책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 프로계약 가능연령이 18세에서 17세로 하향 조정된다. 현재 K리그1과 K리그2는 모두 U-22 의무출전제도를 시행 중인데 점진적으로 그 규모가 확대된다. 군팀인 상주도 2020년부터 U-22 의무출전제도를 피할 수 없다. 그 밖에 2군 리그 격인 R리그에는 유스팀 소속 선수 출전이 가능해 성인 무대를 일찍 경험하게 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