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beom Hwang, Vancouver WhitecapsGoal Korea / Taeil Choi

MLS 신고식 치른 황인범 "경기장 열기 놀랍다" [GOAL 현장인터뷰]

[골닷컴, 미국 LA] 한만성 기자 = 북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진출한 황인범(22)이 새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황인범은 24일(한국시각) 밴쿠버가 미국 LA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LAFC를 상대한 프리시즌 원정 평가전에 출전하며 일주일 후 개막하는 2019년 MLS 정규시즌 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는 밴쿠버가 LA에 차린 프리시즌 캠프에 지난 16일 합류했고, 19일부터 훈련을 소화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밴쿠버 감독은 17일 LA 갤럭시, 21일 클럽 티후아나와의 비공개 연습 경기에는 배려 차원에서 황인범을 제외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황인범이 아시안컵에서 강행군을 소화한 데다 이제 막 팀에 합류한 만큼 이날 LAFC 원정에서도 그를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시켰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밴쿠버는 이날 전반전 카를로스 벨라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그러나 60분경 투입돼 30분간 활약한 황인범은 활발한 움직임과 특유의 공격 전개 능력을 선보였다. 샐러리캡(선수단 연봉 상한선) 제도가 있는 MLS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각 팀당 약 세 명의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이하 DP)' 보유를 허용한다. MLS는 팀당 선수단 연봉 총액이 37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41억 원)로 제한되는데, DP로 영입된 선수는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고 고액 연봉을 받는 소위 '스타 플레이어'다. 밴쿠버의 DP는 황인범과 우루과이 U-20 대표팀 공격수 호아킨 아르다이스(20)다.

황인범 외 현재 MLS에서 DP로 활약 중인 대표적인 선수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시카고), 웨인 루니(DC유나이티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이상 LA 갤럭시), 카를로스 벨라(LAFC), 나니(올랜도) 등이다. 황인범은 밴쿠버 구단은 물론 MLS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DP다. 그만큼 밴쿠버는 황인범을 영입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마르크 도스 산토스 밴쿠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늘 황인범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어 "황인범은 볼 소유를 즐기는 선수다. 그는 MLS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할 줄 모르는 패스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황인범이 후반 교체 투입된 후 미드필드 깊숙한 위치에서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설명하며 "나조차 경기장 밖에서 볼 수 없었던 패스 선택지를 찾아냈다. 그는 그런 플레이가 가능한 역동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인범은 결과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점과 팬들이 만든 열광적인 경기장 분위기를 경험한 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황인범과의 일문일답.

-프리시즌 평가전이었지만, 미국에서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한 소감은.

"(출전하지 않은 지난 두 차례 연습 경기에) 워낙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랜만에 경기에 들어가게 됐는데, 조금 아쉬웠다.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경기가) 금방 끝난 느낌이다. 일단 우리 팀이 오늘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프리시즌 시작 후) 베스트 멤버로 함께 뛴 건 처음이었다. 아직은 조직적으로 완전히 갖춰진 팀이 아니라는 걸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준비를 잘하면 된다. 팀 분위기도 좋다. 모든 선수들이 서로 잘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조금씩 맞춰가면 된다."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실전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들어간 것치고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개막전은 기분 좋게 잘 준비하겠다. 리그가 다음 주에 시작하는데, 오늘 평가전 같지 않은 경기장 분위기에서 뛰어 보니 기분이 새롭다. 다음 주 리그 개막전을 더 많이 기대하게 하는 경기였다."

-몇몇 주전급 선수가 제외된 전반에는 팀이 공격을 전개하는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 후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서 팀이 저에게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후반부터는 우리 선수들이 조금씩 몸이 풀리고, 발을 맞춰가면서 좋은 장면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몸상태를 조금 더 끌어올리면 될 거 같다. 제가 처음 팀에 왔고 언어가 아직 잘 안 통하지만, 절대 무시하는 분위기는 없다. 동료들이 말도 잘 들어주고, 운동장에서 다독여주는 모습이 정말 좋다. 오늘 제가 경기 후반부터 조금 보여줬던 우리 팀이 원하는 패스 게임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일주일 뒤에는 리그 개막이다. 내일 밴쿠버로 돌아가는데,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지.

"오늘 원정이었지만, 리그 경기도 아니었는데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데 사실 많이 놀랐다. 이런 분위기를 원정에서 보니까 우리 밴쿠버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날이 더 기다려진다. 빨리 리그 개막전이 왔으면 좋겠다. 일주일 남았는데, 홈 팬들 앞에서 웃는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MLS는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리그다.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MLS에 와서 처음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오늘 결과는 안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기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오늘 경기를 소화해 보니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된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