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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결승 진출! 감독과 동료가 말하는 김기희 [GOAL LIVE]

PM 4:45 GMT+9 19. 10. 30.
김기희 Seattle Sounders
대이변 일으킨 시애틀 사운더스, 김기희도 LA 원정 풀타임 맹활약

▲김기희 소속팀 시애틀, MLS 결승 진출
▲올 시즌 시애틀 출전 횟수, 가로채기 1위
▲"그의 수비와 빌드업, 흠잡을 데가 없다"

[골닷컴, 미국 LA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 한만성 기자 = 북미 프로축구 MLS 역사상 최초로 한국 선수가 결승에 진출했다. 시애틀 사운더스 수비수 김기희(30)가 그 주인공이다. 시애틀은 30일(한국시각) LAFC를 상대한 2019 MLS 플레이오프 서부 지구 파이널에서 3-1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결정하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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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경기에서는 LAFC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됐다. LAFC와 시애틀은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서부 지구 1, 2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단, LAFC가 시즌 내내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2위 시애틀과의 격차를 무려 승점 16점 차로 벌려놓은 덕분에 이날 서부 지구 파이널을 홈에서 치르게 된 데다 객관적인 전력도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은 올해 리그 최강 LAFC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맞춤형 전술을 가동하며 지난 두 시즌간 상대전적에서 1무 3패로 열세를 보인 상대를 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무너뜨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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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S 최고 공격수 벨라를 완벽히 막아내다

지난 LA 갤럭시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킨 LAFC는 시애틀을 상대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LAFC가 기록한 유일한 득점은 미드필더 에두아르드 아투에스타(22)가 직접 프리킥으로 뽑아낸 골이 전부였다. LAFC는 이 외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경기 내내 시애틀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공략하지 못했다. 대이변을 일으킨 시애틀의 수비라인 핵심은 김기희였다. 이날 경기 내내 그와 부딪힌 LAFC 공격수는 작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멕시코 골잡이 카를로스 벨라(30)다.

벨라는 올 시즌 MLS에서 31경기 34골 1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거머쥔 데 이어 조만간 발표될 최우수 선수(MVP) 선정이 확실시되는 리그의 간판스타다.

그러나 이날 경기 중 상당 시간 김기희의 밀착 수비에 고전한 벨라는 고작 슈팅 1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제골을 헌납한 시애틀이 26분 터뜨린 역전골 상황의 시발점 또한 김기희가 벨라에게 강력한 태클로 공을 빼앗은 플레이였다. 김기희가 파울을 범하지 않으면서도 강한 어깨싸움을 거는 노련한 수비 동작을 선보이며 아크 정면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벨라를 넘어뜨렸고, 이와 함께 시작된 속공 상황 빌드업이 니콜라스 로데이로(30)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김기희는 후반 중반부터는 LAFC가 교체 투입한 프리미어 리그 출신 공격수 아다마 디오만데(29)마저 원천 봉쇄했다.

# 시애틀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가로채기 1위

김기희는 비단 이날 경기에서만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게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18 시즌을 앞두고 상하이 선화를 떠나 시애틀로 이적한 후 줄곧 붙박이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 시애틀은 시즌 도중 팀 주장이자 미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채드 마셜(35)이 은퇴한 데다 파나마 대표팀 주장 로만 토레스(33)의 기량이 저하되며 수비라인 구성에 잦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유독 김기희만이 시애틀 수비수 중 유일하게 팀 내 입지에 변화가 없이 자기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모두 선발 출전)해 31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는 올 시즌 시애틀 선수를 통틀어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횟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김기희는 올 시즌 팀 내 가로채기 횟수도 단연 선두에 오르며 확고한 입지를 자랑했다.

2019 시애틀 필드 플레이어 선발 출전 횟수

33경기 - 김기희 - 센터백
32경기 - 크리스티안 롤단 - 미드필더
31경기 - 니콜라스 로데이로 - 미드필더
30경기 - 켈빈 리어담 - 풀백
27경기 - 조던 모리스 - 공격수

2019 시애틀 가로채기 횟수

57회 - 김기희 - 센터백
38회 - 켈빈 리어담 - 풀백
33회 - 조르디 델렘 - 미드필더
30회 - 구스타브 스벤손 - 미드필더
24회 - 크리스티안 롤단 - 미드필더

# 감독과 골키퍼가 말하는 김기희의 경기력, 빌드업, 뒷공간 커버 능력

김기희와 시애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홈팀 LAFC의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서부 지구 우승 기념 모자를 쓰고, 티셔츠를 입고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후 드레싱 룸으로 연결되는 복도에서 기자와 만난 김기희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시애틀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 인터뷰를 나누지는 못했으나 전화 인터뷰를 약속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골닷컴 코리아'는 브라이언 슈메처 시애틀 감독, 스위스 출신 골키퍼 슈테판 프라이(33)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간 김기희가 MLS에서 펼친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네 시즌간 무려 3회나 시애틀을 MLS 결승으로 이끈 슈메처 감독은 자신이 직접 영입한 선수이자 지난 두 시즌간 지켜본 김기희의 경기력과 태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기희는 우리 팀에 온 순간부터 훌륭했다. (오늘 결승골을 넣은) 로데이로만큼 김기희 역시 2년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매우, 매우 좋은(very, very good) 선수다. 그는 매우, 매우 꾸준하다(very, very steady). 그리고 매우, 매우 단단한(very, very solid) 수비수다. 그는 우리 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준 선수(a very influential player on our team)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김기희의 바로 뒷자리에서 그를 지켜본 골키퍼 프라이도 칭찬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김기희는 군인(trooper) 같은 선수다. 그는 올 시즌 우리 팀 수비 조합이 계속 바뀌며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백포의 중앙 수비수 두 자리 중 오른쪽 자리) 포지션에서 벗어나 뛰어야 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김기희는 단 한번도 불평을 하거나 싫은 내색을 한 적이 없다. 대신 그는 늘 팀을 먼저 생각한다. 골키퍼로서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 김기희는 경기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선수다. 그는 군인, 전사(warrior) 같은 선수다."

"모든 팀에는 김기희처럼 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자세를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설령 자신에게 익숙한 포지션이 아닌 자리를 소화해야 하더라도, 김기희는 팀을 위해 모든 걸 다 해준다. 게다가 그는 역할과 포지션에 관계없이 꾸준한 활약을 해줬다. 이게 바로 내가 그동안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게 즐거웠던 이유다."

올해로 김기희의 나이는 만 30세다. 불과 2년 전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한 그는 작년부터 태극마크와는 멀어졌지만, MLS 정상급 수비수로 맹활약을 펼쳐왔다. 그 사이 러시아 월드컵을 치른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한국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중앙 수비수의 발밑, 즉 빌드업 능력과 수비 시에는 뒷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김기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그와 빌드업 패스, 뒷공간 조절 등 세부 전술을 수행한 프라이에게 이에 관해 물었다. 게다가 LAFC는 MLS에서 가장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구사하는 팀인 만큼 이날 김기희의 빌드업 능력이 진정한 시험 무대에 올랐다.

"김기희의 빌드업 능력이 준수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LAFC가 그를 상대로 효과적인 전방 압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더 놀란 게 사실이다. 그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김기희는 자신과 골키퍼 사이에 발생하는 뒷공간도 훌륭하게 커버해줬다. 그가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면 LAFC는 위협적인 침투를 할 수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