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에서 날개 편 김기희 "한국 축구에 보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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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tle Sounders
-김기희 올 시즌 MLS 최소 실점팀 시애틀 수비라인의 핵심 -시애틀 구단 매거진 통해 "한국 축구에 보답해야 한다"

[골닷컴, 미국 뉴욕] 한만성 기자 =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년차에 접어든 수비수 김기희(29)가 현지에서 최고의 수비수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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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희의 소속팀 시애틀 사운더스는 7일(한국시각) 리알 솔트 레이크를 상대한 2019 시즌 MLS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 니콜라스 로데이로(30)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기희는 또 풀타임을 뛰며 올 시즌 시애틀이 치른 전 경기를 단 1분도 빼놓지 않고 소화했다.

시애틀은 올 시즌 치른 다섯 경기에서 4승 1무로 현재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시애틀은 올 시즌 단 세 골만을 헌납하며 총 24팀으로 구성된 MLS를 통틀어 최저 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애틀은 총 승점 13점으로 서부지구에서 LAFC(승점 16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LAFC는 시애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만큼 사실상 1, 2위 사이 격차에는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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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희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MLS 우승후보로 떠오른 시애틀의 붙박이 주전 수비수다. 사실 김기희는 시애틀에 입단한 지난 시즌부터 팀이 탄탄한 수비력을 구축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시애틀은 김기희가 팀에 합류한 지난 시즌에도 34경기 37실점으로 서부지구 최소 실점(리그 전체 2위)을 기록했다.

Kim Kee-hee

# MLS 적응 마친 김기희 "병역특례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

시애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기희는 구단 공식 월간 매거진 '사운더스 먼슬리(Sounders Monthly)'의 4월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사실 김기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K리그와 대표팀에서 활약했으나 작년 초 MLS 진출 후에는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으로부터는 다소 멀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기희는 현지 인터뷰에서 여전히 한국 축구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그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덕분에 병역특례를 받은 덕분에 2년간의 군복무 대신 선수로 더 성장할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솔직히 밝혔다. 김기희는 이와 같은 특권을 받은 만큼 기회가 되면 한국 축구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기희는 '사운더스 먼슬리'를 통해 "병역특례를 받아 원래는 2년간 해야 했던 군복무 대신 선수로 기량을 향상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경기력을 더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병역특례를 받았으니 계속 성장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기희는 지난 2017년 10월 유럽 원정 이후 한국 대표팀의 호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MLS의 또 다른 '코리안 리거' 황인범(22)이 올 초 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적을 결심하기 전 가장 크게 고민한 요인은 미래의 대표팀 승선 여부였다. 이에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MLS에서 경기력만 유지하면 대표팀에 오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즉, 김기희 또한 작년부터 선보인 경기력을 유지하면 조만간 약 2년 만의 대표팀 복귀를 노려볼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대표팀 차출은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늘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내가 MLS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감독, 코치님들에게도 좋게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며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Kim Kee-hee

# 시애틀 지역 언론, 투지 넘치는 김기희의 수비력에 매료됐다

시애틀 지역을 대표하는 일간지 '더 시애틀 타임스'는 지난 3일 기사를 통해 지난 시즌부터 김기희가 펼친 맹활약을 조명하며 "그는 스스로 화려한 선수가 되기를 원치 않는 선수다. 그러나 그는 중앙 수비수 위치에서 투지(grit) 하나만으로 빛난다"고 설명했다. '시애틀 먼슬리' 역시 최근 "김기희는 신체적으로 강인하다. 그는 상대 공격수와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김기희가 후방에서 미드필드 진영으로 연결하며 공격을 전개하는 패스를 뿌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김기희와 채드 마셜이 이루는 시애틀 수비 조합은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시애틀 팬사이트 '사운더스 앳 하트' 또한 지난 5일 "김기희는 작년 시애틀의 주전 수비수가 된 후 꾸준히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슈메처 감독 체제에서 주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시애틀에서 김기희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성하는 선수는 채드 마셜(34)이다. 미국 대표팀 출신 마셜은 개인 통산 MLS에서 세 차례나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으며 베스트11에는 무려 네 차례 이름을 올렸다. 또한, 그는 시애틀이 지난 2016년 구단 창단 후 첫 MLS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다. 수년간 마셜과 시애틀의 수비진을 구축한 중앙 수비수는 파나마 출신 로만 토레스(33)였다. 토레스 또한 3년 전 시애틀의 우승 주역이자 작년에는 파나마 대표팀 주장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토레스는 김기희가 입단한 지난 시즌부터 차츰 팀 내 입지를 잃은 후 현재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마셜은 '시애틀 먼슬리'를 통해 "김기희는 매우 적극적인 수비를 한다. 그는 전진해서 상대 공격을 저지한다. 김기희가 앞으로 전진해 미드필드 진영에 붙어서 상대 공격을 방해할 때, 반대로 나는 뒤로 물러서서 공간을 커버하며 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 우리는 좋은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희 올 시즌 기록
(상대 - 날짜 - 결과)

신시내티 - 3월4일 - 4-1 승
풀타임, 가로채기 3회
콜로라도 - 3월11일 - 2-0 승
풀타임, 무실점
시카고 - 3월17일 - 4-2 승
풀타임, 걷어내기 3회
시애틀 - 4월1일 - 0-0 무
풀타임, 골라인 클리어런스(걷어내기)
솔트 레이크 - 4월8일 - 1-0 승
풀타임, 두 경기 연속 무실점

Kim Kee-hee

# 김기희, 미국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김기희는 이 외에도 MLS에서 2년째 활약하게 된 만큼 미국에서 생활하는 데도 이제는 완전히 적응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실제로 시애틀 구단 측이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하는 영상을 보면 팀 동료들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김기희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김기희는 "처음 시애틀에 왔을 때는 언어장벽이 더 크게 느껴졌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축구가 언어가 될 수 있다. 나와 동료들은 축구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시애틀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됐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공기는 물론 도시가 깨끗한 점이 마음에 든다. 나는 물론 가족도 이곳을 사랑하게 됐다. 아이가 둘인데, 아이들도 시애틀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기희는 "외국 생활을 꽤 오리 했지만, 특히 미국은 적응하기가 훨씬 쉬웠다"며, "사람들이 친절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 외에는 매우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즐라탄 상대한 황인범의 잇따른 고군분투…그러나 팀은 아직 무승

한편 황인범의 소속팀 밴쿠버는 6일 홈에서 LA 갤럭시에 0-2로 완패했다. 경기 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만 보면 사실상 황인범은 '원맨쇼'나 다름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적재적소에 찔러넣어주는 전진 패스(키패스 2회)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드리블 성공 4회)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밴쿠버는 황인범의 맹활약에도 패하며 다섯 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밴쿠버는 63분 다니엘 스테레스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데 이어 71분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추가 득점까지 내주며 홈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아직 승리가 없는 밴쿠버의 올 시즌 현재 성적은 1무 4패다.

밴쿠버 미드필더 러셀 타이버트는 경기 후 황인범과 최근 구단이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에서 영입한 측면 수비수 알리 아드난의 활약을 가리키며 "알리(아드난)와 (황)인범이 공을 가졌을 때는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경기의 흐름을 만들었을 때 우리가 마무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황인범 올 시즌 기록
(상대 - 날짜 - 결과)

미네소타 - 3월3일 - 2-3 패
풀타임, 1도움, 돌파 성공 3회
솔트 레이크 - 3월9일 - 0-1 패
MLS 이주의 팀, 구단 MOTM, 풀타임, 키패스 5회
휴스턴 - 3월17일 - 2-3 패
풀타임,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 3회
시애틀 - 4월1일 - 0-0 무승부
대표팀 차출 후 복귀, 첫 교체 출전, 패스성공률 90.9%
LA갤럭시 - 4월7일 - 0-2 패배
풀타임, 드리블 돌파 성공 4회, 키패스 2회

# 나니, 데뷔골 폭발…루니는 퇴장

지난달 올랜도 시티로 이적한 루이스 나니(32)의 MLS 데뷔골이 폭발했다. 그는 지난 8일 콜로라도 라피즈를 상대한 홈 경기에서 31분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89분 페널티 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또한,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LAFC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와 LA 갤럭시의 간판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서부지구 단독 선두 LAFC를 대표하는 공격수 벨라는 7일 DC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이날 팀의 첫 골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6경기 7골로 맹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이날 DC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는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한편 이브라히모비치는 황인범이 풀타임 활약한 밴쿠버 원정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부상 탓에 세 경기에 결장하고도 일찌감치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 6일~8일 MLS 경기 결과

밴쿠버 0-2 LA갤럭시(황인범 풀타임, 즐라탄 1골)
뉴욕RB 1-2 미네소타
콜럼버스 1-0 뉴잉글랜드
뉴욕시티 0-0 몬트리올(사냐 풀타임)
필라델피아 2-1 달라스
LAFC 4-0 DC유나이티드(벨라 1골, 루니 퇴장)
토론토 2-2 시카고(슈바인슈타이거 풀타임)

신시내티 1-1 캔자스 시티
올랜도 4-3 콜로라도(나니 2골)
산호세 3-0 포틀랜드
시애틀 1-0 솔트 레이크(김기희 풀타임)

6~8일 11경기 평균 관중: 2만1204명
올 시즌 현재 리그 평균 관중: 2만4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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