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역대급 순위경쟁을 펼친 2019 K리그가 막을 내렸다. 길 것 같았던 한 해도 어느덧 5일밖에 남지 않았다. ‘골닷컴’은 날마다 K리그1 순위를 기준으로 12개 팀의 결산을 담고 있다.
K리그1 5위를 기록한 대구FC는 사실상 올 시즌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1만 2천석 규모의 아담한 DGB대구은행파크는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포함하여 총 9번의 매진을 달성했다. 리그 기준 19번의 홈 경기에서 총 203,942명의 관중이 입장하였으며 평균 관중 10,734명을 기록했다. 이는 FC서울, 전북 현대에 이은 3위였다. 관중들의 열광적인 호응과 어린 선수들로 똘똘 뭉친 대구는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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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2019년을 설렘으로 시작했다. 2018년 FA컵 우승 자격으로 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을 얻었고 꿈에 그리던 축구 전용구장 개장을 앞두고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대구의 초반 행보는 좋았다. 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었고 ACL에서 첫 승을 거두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을 알린 홈 개막전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왔고 개장 첫 승리를 기록했다.
대구는 리그와 ACL을 예상외로 잘 병행했다. 리그 10라운드까지 5승 4무 1패로 상위권을 유지하였으며 ACL에서는 3승 2패로 조별리그 3위에 올라있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전 2연패가 아쉬웠지만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두어도 사상 첫 ACL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압도적인 홈 관중을 보유한 광저우 헝다였고 결과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다. 습도가 90%에 육박하는 습한 날씨와 경기장에 적응하지 못했고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시즌 중반에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흔들렸다. 주전 수비수 홍정운과 미드필더 츠바사가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격수 에드가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게다가 시즌 초반부터 ACL과 리그를 병행한 탓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9경기 동안 1승 3무 5패로 부진했다. 훗날 안드레 감독은 당시를 생각하며 “공격부터 수비까지 각 축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이탈하여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대구는 다시 일어섰다. 에드가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군 복무를 마친 김동진, 김선민, 신창무 등이 합류하며 힘을 얻었다. 대구는 4승 5무로 9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며 스플릿 라운드 A에 무난히 입성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ACL 출전권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1년 내내 넘지 못한 FC서울의 벽에 막혔다.
시민구단 대구의 2년 연속 아시아 무대 진출은 좌절되었어도 빛난 성과를 이룬 한 해였다. 창단 이래 구단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고 한 시즌 내내 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파이널 라운드 A 진입 직전까지는 전북, 울산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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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어린 선수 육성 부분은 재정이 약한 시민구단이 나아 가야 할 표상이 되기도 했다.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은 ‘2020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서는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최종 선발되며 실력을 입증했다.
대구는 올 시즌보다 더 큰 성장을 원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현 체제 유지와 함께 적절한 보강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팀이 성장한 만큼 주축 선수를 향한 외부의 관심도 뜨겁다. 자유계약(FA)이 된 조현우 골키퍼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으며 세징야는 해외 리그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대구는 겨울 누수를 잘 메워 더 강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두 달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