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역대급 순위경쟁을 펼친 2019 K리그가 막을 내렸다. 길 것 같았던 한 해도 어느덧 4일밖에 남지 않았다. ‘골닷컴’은 날마다 K리그1 순위를 기준으로 12개 팀의 결산을 담고 있다.
K리그1 4위를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시즌 도중 김기동 감독 부임 후 하위권이던 성적이 상승했지만 여름 위기로 다시 추락했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극적인 상위 스플릿 A에 진출하더니 시즌 막판 우승팀을 결정 짓는 ‘킹메이커’로 둔갑했다. 포항은 하위권, 상위권을 쉴 새 없이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 미소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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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2018년 K리그를 4위로 마감했다. 최순호 감독 체제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었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시즌 초 2승 1무 5패로 부진하며 10위로 내려앉아 위기를 맞았다. 대구FC전 0-3 대패는 최순호 감독 경질의 결정적 패배였다. 포항은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기동 코치를 감독 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1주일간의 짧은 준비였지만 김기동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전이었던 수원 삼성전 승리를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내 4연패를 포함하여 2무 4패로 6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부진에 휩싸인다. 특히 강원FC전 4-5 역전패는 치욕으로 남았다.
그사이 팀은 다시 하위권을 맴돌았다. 설상가상 에이스 김승대가 전북으로 이적하며 큰 공백이 생겼고 1승 4패의 들쑥날쑥한 경기로 9위에 머물렀다. 훗날 김기동 감독은 “김승대 부재로 전술 개편에 시간이 걸렸고 스스로도 조급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그러나 후반기 여름부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전북에서 임대로 데려온 최영준이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고 여름에 합류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빠르게 적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여기에 완델손이 절정의 감각에 올라섰다.
포항은 4연승을 포함하여 6승 1무의 파죽지세로 기적적으로 스플릿 라운드 A에 올랐다. 특히 스플릿 행을 결정짓는 울산 현대와의 33라운드 맞대결에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동시간에 펼쳐진 상주 상무와 일촉즉발을 다툰 상황이었다.
최소 6위를 확보한 기쁨도 잠시였다. 포항은 스플릿 라운드 A 진입 후 2무 1패로 승을 거두지 못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했다. 포항은 37라운드 FC서울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더니 운명의 12월 1일 리그 최종전에서 사고를 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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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안방에서 우승을 꿈꾸던 라이벌 울산에 4-1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저지했다. 포항에겐 지난 2013년 12월 1일이 재현된 상황이었고 울산에겐 악몽과 같은 12월 1일이 재발한 것이었다. 결국 전북은 기적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였고 포항은 2019년 K리그 우승을 결정했던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한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던 포항이지만 끝내 반전을 이루었다. 김기동 감독은 프로감독 첫 해를 값진 성과로 증명했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지만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변수다. 이미 미드필더 정재용은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이적하였고 최영준은 임대 만료로 전북으로 돌아갔다.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친 완델손은 여러 관심을 받고 있다. 재정이 예전만큼 넉넉하지 않은 포항이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