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2위] 야망이 컸기에 충격도 큰 울산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역대급 순위경쟁을 펼친 2019 K리그가 막을 내렸다. 길 것 같았던 한 해도 어느덧 2일밖에 남지 않았다. ‘골닷컴’은 날마다 K리그1 순위를 기준으로 12개 팀의 결산을 담고 있다.  

K리그1 2위를 기록한 울산 현대는 14년 만에 리그 우승을 꿈꿨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K리그1 절대 강자 전북 현대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였다. 시즌을 앞두고 전북의 수장이 교체되어 어수선한 시기였고 울산이 모처럼 과감한 투자를 시도하며 적기가 찾아왔지만 결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한 원인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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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2019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전 대승을 시작으로 리그와 ACL을 포함하여 모든 대회에서 11경기 무패를 달렸다. 그러다 FA컵 탈락과 성남FC전 리그 첫 패 후 다소 주춤했지만 4월 28일 리그 9라운드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울산은 25라운드까지 리그에서만 무려 11승 5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다. 이미 전북과 확실한 2강 체제를 구축하며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러한 울산의 상승세에는 최후방부터 전방까지 모두 완벽한 선수들로 구성된 영향이 컸다. 네덜란드 출신 불투이스와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은 통곡의 벽을 이루었다. 이들 중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베테랑 강민수가 채우며 안정성을 더했고 골키퍼 오승훈은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어냈다. 허리에는 박용우가 중심을 잡고 플레이메이커 김보경, 믹스가 공격을 조율했다. 

울산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양 측면은 황일수, 김인성, 김태환 등 리그 내 최상위 스피드를 갖춘 자원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여기에 주니오와 주민규 등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들의 화력은 무서웠다. 후반기 국가대표 김승규 골키퍼가 합류하며 더욱 완벽한 후방 빌드업도 완성되었다. 

잘 나가던 울산은 아쉽게 26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다. 실수로 인한 실점 후 집중력 저하가 불러온 대패였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과정은 괜찮았기에 상주전 5-1 승리로 다시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28라운드 인천전(3-3 무), 29라운드 경남전(3-3 무)에서 다시 주춤했다. 모두 후반 막판 실점하며 중요한 승점 3점을 놓쳤다. 그 사이 전북은 선두로 달아났다.

손에 잡힐 듯한 우승컵이 멀어지려는 찰나 울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32라운드에서 전북이 주춤하였고 울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흐름을 잘 이어간 울산은 37라운드 전북과 홈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안방에서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승부로 우승 결정전을 리그 최종전으로 넘긴다. 

김도훈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리그 최종전 상대는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였다. 울산은 2013년 12월 1일 무승부만 거두어도 자력 우승을 할 수 있었지만 포항에 패하며 우승을 내주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12월 1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김도훈 감독은 당시 “그 일은 과거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포항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다행히 주니오가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잇따른 추가 실점에 패하며 결국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주었다. 선수와 감독, 관계자 그리고 팬들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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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MVP를 수상한 김보경은 준우승도 값진 결과라고 말했지만 구성원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이 큰 분위기다. 특히 한 시즌을 복기하면서 잡아야 할 결과를 놓친 것을 가장 후회하고 있다.

울산현대

일각에서는 매 시즌 공격적 투자를 앞세운 전북에 유일하게 대항한 울산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2등의 아픔은 여전히 크며, 다음 시즌도 올 시즌만큼 통 큰 투자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군입대와 임대 만료 등을 포함하여 주축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 가장 큰 걱정이다. 울산은 연말 고명진, 원두재를 영입하며 다시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울산이 가장 먼저 보듬어야 할 것은 준우승의 아쉬움으로 처진 분위기를 재빨리 털어내는 것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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