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역대급 순위경쟁을 펼친 2019 K리그가 막을 내렸다. 길 것 같았던 한 해도 어느덧 12일밖에 남지 않았다. ‘골닷컴’은 D-12를 시작으로 날마다 K리그1 순위를 기준으로 12개 팀의 결산을 담아보려 한다.
첫 시작은 K리그1 12위를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다. 안타깝게도 제주는 올 시즌 최하위로 K리그2로 강등되었다.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에 이어 3번째 기업 구단의 강등이다. 지난 2017년 K리그 준우승(2위), 2018년 K리그 5위의 성적을 거두었기에 시즌 초 그 누구도 제주의 강등을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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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적으로 제주는 시즌 초반의 불운과 처진 분위기를 쉽게 떨치지 못했다.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의 보수공사로 제주는 첫 경기부터 6연속 원정을 다녔다. 매 경기 원정 피로감을 안고 있는 제주이지만 연속된 원정경기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끼쳤고 4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4월 13일 7라운드부터 제주종합경기장에서 5연속 홈경기를 치르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3연패했다. 결국 9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조성환 감독이 사임하였고 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5월 4일 경남FC전 승리로 10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그러나 이후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팀이 흔들렸다. 최윤겸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거두었지만 2연패 뒤 승리, 다시 1무 5패(4연패 포함)를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7월에서야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제주는 남준재, 임상협, 오승훈 등을 영입하며 여름을 기점으로 만회하려 애썼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7월 1승 3무 1패, 8월 2무 3패 등 여름 동안 총 1승 5무 4패를 거두며 쉽사리 반등하지 못했다.
9월 상주 상무에서 제대한 윤빛가람과 백동규의 합류로 기대를 모았지만 너무 늦은 때였다. 후반기 막판 ‘경기력’은 나아졌으나 가장 중요한 ‘결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강등으로 이어졌다. 시즌 내내 처진 분위기는 자연스레 선수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상 첫 강등의 여파는 클 것이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이 예상되며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은 뚝 떨어질 것이다. 제주에게도 낯선 리그이지만 기존의 K리그2 팀들도 첫 제주 원정을 떠나야 하기에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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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업구단으로서 K리그1 복귀 압박은 제주가 짊어져야 할 무게다. 그동안 다른 시민구단처럼 이듬해 승격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겠지만 초창기 보다 경쟁력이 더욱 강해진 K리그2이기에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 부산 아이파크처럼 몇 년 동안 승격의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제주는 이제 K리그2에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현재 그들은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단단하고 강력해진 제주의 축구를 하루빨리 K리그1에서 다시 볼 수 있길 기원해 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