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역대급 순위경쟁을 펼친 2019 K리그가 막을 내렸다. 길 것 같았던 한 해도 어느덧 11일밖에 남지 않았다. ‘골닷컴’은 날마다 K리그1 순위를 기준으로 12개 팀의 결산을 담고 있다.
K리그1 11위를 기록한 경남FC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3년 만에 K리그2로 돌아가게 되었다. 지난 2017년 승격을 확정 지은 경남은 2018년 K리그1 입성과 동시에 준우승(2위)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도 진출하게 되었으나 도리어 화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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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2019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선수개편을 하였다. 팀의 핵심이었던 말컹, 최영준, 박지수 등이 떠났지만 김승준, 이영재, 고경민을 비롯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던 머치, 인터밀란과 스포르팅CP에서 굵직한 경험을 갖춘 룩 등 총 22명을 영입하며 리그와 ACL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경남은 ACL 조별리그에 더 무게를 두며 리그와 적절히 병행하며 운영하려 했다. 하지만 수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후반 실점률이 점점 늘어났고 대량 실점 경기도 펼쳐졌다. 포항전(1-4 패), 가시마전(2-3패), 전북전(3-3 무), 수원전(3-3 무) 등이 그 예다. 경남은 포백과 스리백 그리고 중앙 수비수 조합을 계속 바꿔가며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더욱 혼란만 가중시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설상가상 리그와 ACL 중 어느 한 곳에 확실히 집중하지 못했다. 리그는 무승이 늘어났고 ACL 조별리그 통과는 불투명해졌다. 그래도 경남은 ACL 막판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희망을 이어 가려 했지만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 사이 리그 순위는 뚝 떨어졌다.
리그에서 성적을 만회하겠다는 시점에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대진운을 좋게 받았던 FA컵이었다. 전북, 울산, 서울 등 강호들이 모두 탈락하였고 8강에 오른 경남은 K3 소속의 화성FC와 맞붙게 되었다. 객관적으로는 경남이 우세해 보였고 4강을 넘어 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구도였다. 그러나 8강에서 화성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고 선수단 분위기는 더 다운되었다.
여기에 조던 머치가 향수병으로 팀을 떠났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김종부 감독은 많은 선수 유입으로 인한 ‘조직력 단합 부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경남의 긴 부진은 8월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당시 리그 20경기(10무 10패) 만에 거둔 승리였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검증된 공격수 제리치와 오스만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제리치로 인해 팀 공격은 더욱 단조로워졌고 오스만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다.
결국 경남은 부진을 거듭하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렸다. ‘두 번의 강등은 없다’는 필사적 각오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부산에 완벽히 수를 읽히며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남은 1, 2차전에서 각각 유효 슛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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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준우승의 기억은 되려 독이 되어 날아왔고 2번째 강등이라는 아픔을 맞이했다. 시·도민 구단 특성상 재정이 넉넉지 않기에 대규모 선수단 교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단 대표이사가 사임하였고 감독 교체설도 유력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예산안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삭감 가능성도 크기에 경남의 겨울은 더욱 추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남은 과거부터 자신들만의 ‘뚜렷한 색’을 보여왔다. 올 시즌 비록 강등되었지만 다시 경남만의 색으로 성장하여 K리그1에서 만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