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스

[K리그 1위] 3연속 우승, 여전히 ‘전북 천하’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역대급 순위경쟁을 펼친 2019 K리그가 막을 내렸다. 길 것 같았던 한 해도 어느덧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골닷컴’은 날마다 K리그1 순위를 기준으로 12개 팀의 결산을 담고 있다.  

2019년 K리그 우승은 전북 현대였다. 2017년, 2018년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은 천신만고 끝에 거둔 역전 우승이었다. 호세 모라이스 감독은 부임 첫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고 부담감을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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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지난 2005년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최전성기를 달렸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만 K리그 6회,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2회, FA컵 1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공석이 된 후임 감독 자리는 사실상 ‘독이 든 성배’나 마찬가지였다. 최강희 감독의 그림자를 단번에 씻어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자신의 색을 내기 위해선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매 시즌 우승 목표, 매 경기 승리 목표로 하는 팀을 맡으려면 여간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다. 세계적 흐름만 보아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이 장기 집권 후 떠난 각 감독의 뒷자리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말 호세 모라이스 감독 선임을 알렸다. 그는 과거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석코치로서 FC 포르투,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첼시FC 등에서 함께했다. 14년 만에 수장이 바뀐 터라 선수들도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점유율 축구를 강조했고 팀에 접목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강 전북이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녹여야 했다.

전북 ACL 탈락

시즌 초반은 적응기이자 과도기였다. ACL 부리람 원정에서 패했고, 리그 강원FC전에 패하며 공식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이후 경남FC전은 3-0으로 리드하다 내리 3골을 실점하기도 했으며 FA컵에서는 K리그2 FC안양에 패하며 탈락했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전북은 위기도 곧장 타파했다. 5월 12일 울산 현대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리그 12라운드부터 모든 대회를 포함하여 21경기(12승 9무) 동안 무패를 이어갔다. 그 사이 ACL 16강에서 탈락하였고 리그 30라운드 대구FC전에서 0-2로 패하며 무패가 중단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전북은 7월 7일 19라운드 이후부터 최종전까지 2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예전과 달리 단독 질주가 없어 부진이라는 일부 평가도 있었지만 순위가 말해 주듯 그들은 우승을 위해 꾸준히 전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37라운드에서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치던 울산과 정면충돌했다. 전북이 패할 시 리그 3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후반 4분 김진수의 그림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터진 득점은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꾸었다. 비록 울산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리그 최종전에서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결과였다.

김진수 울산전

강원과의 최종전에서 전북은 무조건 승리 후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K리그 역사상 이토록 손에 땀을 쥐게 한 최종전은 몇 없었다. 전북 팬들은 전주의 상황보다 울산종합운동장으로 눈과 귀가 더 향했다. 그러다 진기한 명장면이 펼쳐졌는데 포항의 득점 소식이 터지자 전주에는 환호성이 들렸다. 전북의 경기 상황과 상관없는 환호였지만 선수들과 스텝들은 포항의 리드를 직감했다. 

전북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되었지만 울산의 경기가 종료되지 않았기에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을 통해 이루어진 실시간 중계는 이례적인 광경이었다. 결국 울산의 패배로 경기가 종료되자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하늘을 찌르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3연패이자 통산 7회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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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만 좋다고 무조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마침표를 찍는 것은 감독의 능력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낯선 동아시아에 와서 K리그를 처음 접했지만 결국 성과를 냈다. 자신의 감독 커리어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도 성장했을 것이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전북의 목표는 여전히 2가지다. K리그 제패와 아시아 제패다. 전북은 1월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모라이스식 축구를 더욱 강력히 장착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첫 적응기를 마친 모라이스 감독의 2년 차는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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