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나날이 발전하는 스포츠 시장과 증가하는 중계권료. 한국 축구는 ‘가치 평가’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전 세계 스포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는 해당 종목의 가치를 매기는 요소이다. 오직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포츠 중계가 뉴미디어 시대에 맞추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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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전 세계 누구나가 PC는 물론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에서 스포츠 중계 시청이 가능하다. 이에 시청하는 수요자가 많아지자 홍보를 위한 광고시장도 크게 형성되었다. 각 광고주들은 중계권 사에 투자를 하며 노출효과를 노린다.
아시아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옆 나라 일본만 보더라도 J리그는 지난 2017년 글로벌스포츠기업 DAZN(다즌)과 인터넷 스트리밍 중계 계약으로 10년 간 2조2천억원을 계약했다. 호주 A리는 약 500억원, 태국은 약 200억원에 계약되었다. 국내에서는 한국프로야구(KBO)가 2020년부터 4년간 중계권 2,160억원을 계약했다. 물론 관중들의 증가도 한몫했다. 지난 시즌 J1리그는 총 관중 6백만 명을 기록하였으며 평균 관중 20,751명을 기록했다. 2부리그인 J2리그는 총 관중 3백만 명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는 어떨까? 우선 대표팀은 약 100억~150억, K리그는 지난 10년 간 중계권이 약 65억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0년 새로운 계약을 앞두고 협회는 7회 연속 매진 등 상승한 대표팀의 가치를 반영하여 ‘국가대표+K리그’의 통합 중계권으로 연간 250억, 4년간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 해당 금액을 제시하는 방송사는 없었다. 다만 K리그는 따로 판매될 의향이 있는데 JTBC가 가장 적극적인 의향을 내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었다.
우선 K리그는 수치상으로도 뚜렷한 관중 증가 폭을 보였다. 2018년 실 관중 집계 이후 최초로 지난 시즌에 K리그1, K리그2를 합쳐 총 관중 200만 명을 돌파했다. 33라운드 파이널 라운드가 나뉘기 전까지 K리그1은 지난해 대비 46.9% 증가, K리그2는 79.6%가 증가했다.
여기에 연맹은 약 10억원을 투자에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 소재에 ‘K리그 미디어센터’를 설립했다. 미디어센터를 통해 ▲외부영상수신 ▲중계방송 모니터링 및 관리 ▲방송제작 ▲해외 및 뉴미디어 송출 ▲아카이빙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 방송사 마다 달랐던 화질, 방송 그래픽, 자막 등을 통일시켰다. 나아가 고품질 중계방송을 토대로 AI기반 하이라이트, VOD 서비스 제공 등 2차 콘텐츠 제작 역시 가능해졌으며 동남아 등 해외로 수출 가능한 전송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이렇듯 가치를 증명하고 격을 올린 K리그는 브랜드를 꾸준히 노출시키고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 EA SPORTS™와 넥슨의 FIFA Online 4(FIFA 온라인 4)와 협약하여 e스포츠의 경계로 확장 및 신규 유입 팬을 늘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그렇다면 새롭게 체결되는 중계권에서 금액의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흔히 볼 수 있는 야구는 중간 광고가 많이 들어간다. 이닝 및 선수 교체 등 광고 빈도가 높아 소비자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축구는 여태까지 그렇지 않았다. 킥오프 후 45분이 지나서야 하프타임 10~15분 동안에만 광고가 들어갔다. 여기에 궁금증을 느끼고 연맹에 문의해보았다. 실시간 중계 영상과 VAR 타이밍, 선수 교체 등에 중간 광고가 덧붙여지는 것이 법적으로 규제가 되는지 말이다.
결론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 시즌 한 경기 90분 경기 기준, 6번의 타이틀 스폰서 광고가 들어갔다. 그 외 다른 화면에서 광고 수요만 있다면 가상 광고 투입은 가능하다”고 했다.
JTBC(JTBC 중계 화면 중 노출되는 스폰서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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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토대로 실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스포츠(MLB 야구, NFL 미식축구 등)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들은 경기장 전경, 투수 교체 및 몸풀기, 감독과 경기 상황의 오버랩 등에서 분할 화면 후 빈 공간에 광고를 삽입했다. 물론 후발 주자인 MLS(축구)에서는 아직 일상적이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올스타전에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은 좌측 상단 스코어보드에 브랜드 광고를 삽입했다. 참고로 MLS는 2022년까지 ESPN, FOX 스포츠 등과 7300억원(8년)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여백의 공간에 광고를 투입 해 본다면?)
이처럼 한국 축구와 방송사가 함께 생존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올려 자생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확인되었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2를 자체 중계하여 송출한 연맹 입장에서도 좋은 공생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날이 증가하는 스포츠 시장 속에서 한국 축구가 색다른 방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향후를 기대해 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JTBC SPORTS 중계 화면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