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Play-offs 1/2

[K리그 승격] 4년의 ‘간절함’이 만든 부산의 승격

PM 3:08 GMT+9 20. 1. 2.
조덕제 승격
2020 K리그 승격 구단 조명

[골닷컴] 박병규 기자 =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밝았다. 2020년 K리그1에도 새로운 팀들이 등장했다. ‘골닷컴’은 2019 결산 시리즈에 이어 새해 시리즈로 K리그2에서 승격한 두 팀을 소개하려 한다. 

‘1465일’ 이 숫자는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로 강등된 후 다시 승격하기까지 걸린 일수다. 2015년 수원FC 소속으로 부산을 강등시켰던 조덕제 감독은 4년 만에 승격으로 빚을 갚았다. 기업구단 최초의 강등이자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부산의 승격은 매 시즌 초유의 관심사였다. 또한 매번 승격에 실패한 상황도 관심사였다. 이러한 이유로 3번째 도전에 나선 부산에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고 마침내 결과를 만들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부산은 2019시즌을 시작하면서 파격적인 코치진을 구성했다. 조덕제 감독을 필두로 감독 경력이 있던 노상래, 이기형을 코치로 선임했다. 한국 문화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었지만 이들은 각각 공격과 수비에 공을 들이며 ‘승격’이라는 하나된 목표로 부산에 왔다. 

올 시즌 역시 승격 0순위로 지목되었지만, 개막전에서 1-4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훗날 이 패배가 쓰디쓴 약이 되었다. 조덕제 감독은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 시기”라며 회상하였고 구성원 모두 정신을 차리게 된 경기였다고 했다.   

이후 부산은 6경기 무패, 8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중간에 패배가 있었지만 연패 없이 시즌 중반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사이 리그 선두를 탈환하긴 했지만 광주FC의 압도적인 성적에 다시 2위로 밀렸다. 

선두 추격만 열심히 하던 부산에 기회가 찾아왔다.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광주가 주춤하기 시작했고 무승이 이어졌다. 부산에겐 더할 나위 없는 찬스였지만 5무를 기록하며 기회는 물거품이 되었다. 29라운드에서 광주를 꺾으며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이후 다시 주춤하였고 그사이 광주는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다이렉트 승격을 노렸지만 재차 실패하자 ‘승격 트라우마’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듯했다. 일찍이 2위 자리를 확보한 부산은 남은 기간 로테이션 가동과 전술 실험에 몰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승리로 마친 부산은 유래 없는 3번째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팬들의 바람은 어느 때 보다 간절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많은 팬들이 구덕운동장을 찾아 승격을 염원했다. 

비록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지만 2차전이 열리는 가까운 창원으로 향하여 결판을 내겠다는 팬들의 다짐은 뜨거웠다. 무려 14대의 버스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동원되었다. 부산은 원정임에도 선전했고 골대를 맞는 불운이 있었지만 결국 승리로 마감했다. 오랫동안 부산의 승격을 준비했던 호물로, 김문환, 이정협 등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4년 만에 이루어 낸 승격의 배경에는 애절함을 넘어선 간절함이 녹아 있었다. 선수들은 전지훈련과 합숙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고 개인보다 팀을 위해 뛰었다. 호물로는 “인생에 기회는 3번 온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며 각오를 다졌고 부상으로 최종전에 나설 수 없었던 박종우는 목발을 짚으면서도 안팎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정협은 최전방에서 이를 악물고 뛰었고 유스 출신 이동준, 김진규는 대화를 통해 호흡을 수시로 맞추며 의기투합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그동안 승격에만 몰두했던 부산은 새로운 지향점을 향한다. 바로 K리그1 잔류다. 부산은 K리그2 정규리그에서만 71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시즌 내내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쳤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뒤를 두텁게 하며 실리를 챙겼다. 

과거 수원FC로 승격 후 K리그1에서 쓴맛을 본 조덕제 감독은 그 때의 경험을 살려 공수 균형을 맞추어 더욱 냉철히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등의 아픔과 승격의 기쁨을 모두 맛본 부산은 팬들에게 더 이상 슬픔을 안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