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이청용 측은 울산 입단을 통해 11년 만의 K리그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여름 잉글랜드를 떠나 독일 무대로 향했던 그는 지난 연말부터 국내로 돌아오는 것을 준비했다. 그의 위임장을 받은 에이전트가 국내 구단과 접촉했고 울산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청용 측도 울산이 제시한 조건에 만족을 표시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울산은 이적 협상을 통해 이청용을 현 소속팀 VfL보훔에서 데려오려고 한다. 최근 이청용이 보훔 측과 계약 해지를 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는 보도가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분데스리가.2 14위로 2부 리그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보훔은 이청용을 자유계약으로 풀어 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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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 측도 이적 의지가 강하다. 최근 이청용이 강경한 이적 요구를 하면서 보훔은 출전 명단에 선수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21라운드 베헨 비스바덴과의 경기부터 24라운드 잔트하우젠과의 경기까지 4경기 연속 빠졌다.
이청용과 보훔의 계약은 오는 6월로 끝난다. 3개월만 기다리면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도 있지만, 울산은 이왕 데려올 선수라면 어느 정도의 지출을 감수하고서라도 영입을 마무리 짓겠다는 분위기다. 울산의 이런 적극적 자세는 선수에게도 긍정적 메시지로 작용했다.
다만 유럽 진출 이전에 몸 담았던 서울과의 문제가 남았다. K리그 복귀 시 서울로 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 우선협상권이 있고, 이청용 역시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기성용만큼은 아니지만 수억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이 문제는 개인의 계약이므로 데리고 오려는 구단이 아닌 선수 측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성용 때도 전북이 쉽게 나서지 못했다. 기성용은 최근 스페인의 RCD마요르카 입단을 위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계약은 계약인만큼 잘 해결하려 했지만 (협상조차) 서울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청용의 울산 입단 의지가 강력하다면 본인이 서울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 본인이 계약대로 위약금을 지불하거나, 구단과의 협상을 통해 정리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지난 1999년 서정원의 국내 복귀 당시처럼 법정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서정원도 유럽에서 1년 만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안양LG(현 FC서울)와의 우선협상권을 뒤로 하고 수원 삼성으로 향했다가 민사 소송으로 번졌다. 당시 안양LG의 일부 승소로 판결돼 위약금 일부를 서정원 측이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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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선협상권을 둘러싸고 서울과 갈등이 발생해도 이청용의 K리그 등록과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실제로 윤석영(부산아이파크)이 지난 2018년 임대 신분으로 서울에 입단하며 국내에 복귀할 당시 전남 드래곤즈가 우선협상권을 근거로 위약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석영은 2019년 강원, 올해는 부산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K리그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다만 이미 선수 등록이 마감된 AFC 챔피언스리그는 8강을 앞두고 재등록이 허가될 때 뛸 수 있다.
이청용 영입은 울산의 유망주인 이동경의 해외 이적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U-23 대표팀 멤버인 이동경은 최근 구단과의 면담에서 당초 추진했던 유럽 쪽이 아니더라도 해외 무대로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정중하게 밝혔고, 울산 구단도 이를 존중했다. 다만 밴쿠버 측과의 이적료 협상이 관건이었다. 최근 밴쿠버는 대리인을 통해 이 부분도 상향해 울산 구단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레터는 오지 않았지만, 이동경은 이적 수순을 밟고 있고 울산은 이청용 영입으로 자연스럽게 그 공백을 메우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