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시원한 골과 함께 선보이는 선수들의 세레머니는 기쁨을 증대시키고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눈여겨 볼만한 다양한 골 세레머니를 알아보자.
▲ ’모두 모여라’ 단체 골세레머니 맛집 – 부산, 울산
선수 개인이 아닌 팀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보여주는 팀이 있다.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가 그 주인공이다.
우선 부산은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문환, 호물로, 이동준 등이 카메라 앞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했다. 색다른 세레머니를 고민하다가 나온 결과물이었다. 이후 매 경기 친한 멤버들이 득점을 터트릴 때면 어김없이 카메라 앞으로 모여 다양한 세레머니를 펼친다.

턱을 받치는 포즈, 일렬로 서서 본인 유니폼 마킹을 가리키는 포즈 등 다양한 모습이 나왔다. 그중 K리그1 승격을 확정짓던 2019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호물로의 득점 후 선수들이 모여 경기 당일 부상으로 빠진 박종우의 유니폼을 펼쳐 드는 감동적인 세레머니를 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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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팀의 상징 ‘호랑이’를 활용한 재치 있는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2017년 울산에서 뛰던 이종호가 득점 후 양 손을 호랑이 발톱처럼 세운 뒤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울산 선수들의 시그니처 세레머니가 되었다. 득점과 경기 종료 후 승리의 단체 사진에서도 빠질 수 없는 세레머니가 되었고 팬들도 함께 따라하면서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 베테랑의 품격 - 이동국, 염기훈, 정조국, 박주영
전북 현대 이동국은 항상 득점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양쪽으로 펼치는 세레머니를 한다. 특별할 것이 없는 무난한 세레머니지만 이동국이 하면 다르다. 통산 224골로 K리그 최다 득점 1위이자 매 경기 기록을 갱신해가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양팔 벌려 환호하는 그의 세레머니는 K리그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프리킥의 달인 수원 삼성의 염기훈은 항상 골을 넣고 어퍼컷 세레머니를 한다. 단순한 어퍼컷이 아니라 입을 크게 벌리고 짜릿한 표정을 짓는 게 포인트인데 마치 ‘이게 골 맛이야’라고 보여주는 듯하다. 한편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조국은 항상 아내를 위한 반지 키스 세레머니를, FC서울의 박주영은 득점 후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전매특허 세레머니를 갖고 있다.
▲ ‘별명값’ 하는 선수들 - 송시우, 남준재
자신들 만의 고유 세레머니를 펼치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송시우와 제주의 남준재다.
송시우는 특급 조커로서 후반에 투입돼 극적인 골을 자주 성공시켜 ‘시우타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여기에 걸맞은 세레머니 또한 송시우의 전매특허인데 항상 골을 넣은 뒤 자신의 손목을 가리키며 시우타임을 알린다. 제주 남준재의 트레이드마크는 ‘화살 세레머니’인데 득점 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 덕분에 레골라스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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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지난해 리그 MVP이자 다양한 세레머니로 화제를 모았던 김보경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한층 달라진 세레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득점 후 관제탑 댄스를 선보이는 상주 문선민, 흥겨운 춤을 추는 부산 빈치씽코, 팬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페시치, 늘 서포터에게 달려가 두 팔을 위로 벌리고 포효하는 무고사 등 다양한 선수들이 올해도 멋진 골과 재치 있는 세레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