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준 An Byung-jun

K리그에 온 4번째 북한 국가대표, 안병준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수원FC는 27일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J2) 루아소 구마모토에서 재일교포 3세인 공격수 안병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쿄 출신인 안병준은 183cm, 73kg의 다부진 체격으로 전방과 2선 측면에서 뛸 수 있는 공격수다. 적극적인 돌파 능력과 순발력, 골 결정력을 갖췄다는 게 수원FC의 설명이다.

안병준은 낯이 익다. 지난 2017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북한 국가대표로 나섰기 때문이다. 2011년 북한 국가대표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당시 사령탑이던 욘 안데르센 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발과 조커로 활용했던 선수다. 한국전에도 후반에 교체 출전했고, 경기 후에는 유일하게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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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다. 20세기 초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의 후손들인 조선적을 지닌 경계인들은 조선학교 교육 과정의 영향으로 북한 국가대표를 택한 경우가 많다.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에서 뛴 안영학과 수원 삼성에 뛴 정대세(아버지는 대한민국 국적, 어머니는 조선적)가 대표적이다. 안병준도 같은 케이스다.

2001년 조선적을 지닌 재일교포 량규사(울산)가 K리그에 입성하며 비슷한 배경의 자이니치들에게 문호가 열렸다. 올 시즌 사간 도스 감독대행을 맡은 김명휘(성남)가 1년 뒤 K리그에 합류했다. 안영학과 정대세 등 2세대는 큰 활약이 없었던 1세대와 달리 소속팀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외국인 선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K리그에서 뛰는 대표적인 자이니치 선수는 부천FC의 공격수 진창수다. 안영학의 후배인 진창수는 일찌감치 대한민국 국적을 택했다. 그는 내셔널리그를 통해 국내 무대에 와서 K리그2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0년생인 안병준은 J리그에서 긴 시간 활약했다. 2013년 1부 리그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그 뒤에는 2부 리그에서 주로 뛰었다. 제프 유나이티드, 츠에겐 카나자와를 거쳐 올 시즌까지는 로아소 구마모토에서 뛰었다. 6시즌 동안 10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한 바 있다.

북한 대표팀과의 인연은 17세 이하 대표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U-20 월드컵에 나섰다. 이후 U-23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까지 왔다. 긴 시간 북한 대표팀과 맞닿아 있었지만 A매치 출전은 8경기에 그쳤다. 안데르센 감독 부임 전 긴 시간 동안 북한 대표팀이 자이니치 선수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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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준은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가 북한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4번째 K리거가 됐다. 동아시안컵 당시에도 그는 과감한 1대1 돌파와 기술적인 드리블로 눈길을 끌었다.

안병준은 “수원FC 선수로 입단해 K리그에 첫 발을 내딛게 돼 기쁘다. K리그가 J리그와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만 분석하고 보완해서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통해 경기장 안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성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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