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세비치 득점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LIVE] 프로 생애 첫 ‘해트트릭’ 팔로세비치 “득점과 팀 성적 모두 행복”

[골닷컴, 포항] 박병규 기자 = “축구선수로서 처음 해트트릭을 해보았습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비아 특급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싱글벙글한 얼굴로 매치볼을 들고 나타났다. 

팔로세비치는 지난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상주 상무와 22라운드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극적인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27분 환상적인 슛으로 시동을 걸더니 전반 31분 추가골을 기록하였고 3-3으로 팽팽하던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팔로세비치의 활약 속에 포항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번 해트트릭은 올 시즌 주니오(울산), 무고사(인천)에 이은 K리그 3번째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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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념비적인 매치볼을 들고 나타난 팔로세비치는 “정말 중요했던 경기였다. 3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해서 좋다. 이른 시간에 퇴장이 나오면서 10명으로 싸워 힘들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100퍼센트 이상을 쏟았기에 가능했던 승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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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6월 발목 부상으로 약 한 달의 공백이 있었다. 7월 중순 조심스레 복귀한 후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전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은 없었지만 3도움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대구FC와의 19라운드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리더니 20라운드 강원FC전에선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터트려 김기동 감독의 ‘엄지척’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2라운드 상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팔로세비치는 “느낌이 굉장히 좋다.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해트트릭은 처음이다. 너무나 행복하다. 제가 3골을 넣으면서 팀이 3위로 올라 영광스럽다”고 했다. 

팔로세비치 포항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자연스레 경기도 거칠어졌다. 그는 “과장되어서 말하면 90분 내내 화가 났다. 그런데 경기가 펼쳐지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에 흥분한 모습이 나왔다. 경기 후에는 화났던 기억이 없다. 경기 중에 정신이 반 정도 나가 있었는데 이기고자 했던 승부욕 때문이다”고 했다. 

파이널 라운드 A를 앞두고 정규리그를 승리로 마친 포항은 오는 23일(수) FA컵 준결승에서 라이벌 울산 현대와 결승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팔로세비치 역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올 시즌 울산과 2번이나 붙었는데 모두 패했기에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지난 시즌 중요했던 순간 울산에게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울산에 가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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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자신을 잘 지도해준 김기동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팔로세비치는 “개인적으로 정말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많은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지만, 김기동 감독님이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최고다. 세르비아의 친구들이 항상 좋은 감독님 밑에서 축구 할 수 있어서 부럽다고 한다. 감독님은 항상 팬들을 위해 좋은 축구를 하자고 노력하신다. 다만 코로나로 올 시즌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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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장난기 많은 팔로세비치는 김기동 감독의 성대모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감독을 ‘미스터’라 부르고 김기동 감독은 그를 ‘팔로’라고 부른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팔로세비치를 부르는 경향이 다른 듯했다. 팔로세비치는 “팔로아이쒸!”를 따라했다. 아마 훈련 도중 상황이 불만족스러웠을 때 김기동 감독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팔로 빨리와 이쒸”라고 했던 상황을 캐치한 것이다. 눈치가 빠른 팔로세비치는 이 상황을 알아듣고 그땐 또 열심히 훈련한다. 

이후 뒷수습이 걱정되었던 탓인지 “감독님이 웰던, 굿 잡, 네가 최고야 라고 칭찬도 많이 하신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과 있을 때 정말 장난을 많이 치시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신다. 그래서 더더욱 한 팀이 되려고 한다. 물론 훈련할 때는 진지하신 모습이 있다”며 급히(?) 수습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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