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하… 드디어 이루었네요!” 지난 6월 이후 세 달 만에 도움을 기록하여 K리그 통산 21번째 40(골)-40(도움)의 주인공이 된 세징야가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머리 손상으로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가 다시 노란 머리로 돌아온 까닭도 밝혔다.
대구는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성남FC와 21라운드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하며 팀 통산 200승 달성과 함께 2년 연속 파이널 라운드 A를 확정지는 겹경사를 터트렸다. 특히 데얀-세징야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데얀은 2골 1도움으로 승리에 기여하였고 세징야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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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구단과 동료들은 세징야의 40번째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6월 14일 FC서울전에서 39번째 도움을 기록한 후 40도움까지 1개의 도움만 남기고 있었는데 무려 11골을 터트린 후에야 도움을 추가했다.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구단도 95일 만에 기념 현수막을 펼치며 21번째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세징야는 K리그 통산 142경기 만에 40-40클럽의 주인공이 되었고 외국인 선수로는 몰리나, 에닝요, 데니스, 데얀의 뒤를 이은 5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세징야는 “겉으로 보기에는 오늘 경기가 쉬워 보였을 수도 있다. 2-0으로 앞서가며 쉬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그 생각이 동점까지 허용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다행히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도전적으로 나설 수 있었기에 승리로 이어졌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묻자 웃으며 “드디어 이루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참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홈에서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지만,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사실 이전에도 도움을 올릴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아홉 수가 빨리 끝나서 기쁘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도움을 일찍 기록할 여러 기회가 있었고 최근 울산전에서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결정적인 슛이 조현우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성남전에선 결국 데얀이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기록하며 대기록을 도왔다. 이날 세징야의 득점 역시 데얀의 도움이 있었다. 이에 관해 “안타깝다면 안타까웠을 수도 있지만 어시스트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함께 만드는 것이다.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 대신 득점을 많이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었기에 의미가 컸다. 이제 40-40의 목표를 이루었기에 시즌 도움왕에 도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FC(선수들이 세징야의 40-40을 손가락으로 축하하고 있다. 세징야의 도움 기록 후 경기장에선 현수막이 올라갔다.)
도움왕 도전과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50-50 도전 중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 세징야는 “50-50은 현시점에서 먼 이야기인 것 같다. 대신 개인적인 기록은 도전해 볼 수 있다. 결국 승리로 팀에 도움이 된다면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대구가 다시 ACL에 나가는 방향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득점과 도움 어느 것에도 도전하고 싶다. 항상 대구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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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징야는 어느 순간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금발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모발 손상 때문에 검은 머리로 돌아온 적 있다. 당시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는데 재시도한 이유가 궁금했다. 세징야는 웃으며 “사실 염색 후 지난해에 행운이 따랐다. 유지하고 싶었는데 손상 때문에 염색을 안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팬들이 요구를 해 주셨다.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염색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마침 많은 공격 포인트와 승리를 기록했다. 다시 밝히지만 제 머리카락이 있을 때까지, 대머리가 되기 전까지 염색을 할 생각이다”고 선언하여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14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는 득점 선두 주니오(23골)와 9골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도움 부분에선 선두 강상우(포항, 7도움), 정승원(대구, 7도움)과 3개 차를 기록 중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