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김형중 기자 = ‘라이온 킹’ 이동국이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오는 1일 올 시즌 K리그 최종전 후 은퇴식을 통해 공식 은퇴할 예정이다.
소속팀 전북현대는 레전드와의 이별에 앞서 28일 이동국의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동국은 이 자리에서 지난 23년 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음, 길었던 현역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등 팬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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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전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2009년 만 30세의 나이, 직전 시즌 부진으로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때 손을 잡아준 구단이다. 보답이라도 하듯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까지 몸 담았던 12년의 시간동안 7개의 K리그, 1개의 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특히 2009년 이적 첫 해 득점왕과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구단의 선택에 완벽히 응답했다. 전북의 역사는 이동국이 합류한 2009년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할 정도다.
“고향 포항에서도 네비게이션을 키고 다니는데, 전주에서는 키지 않아요. 그만큼 제2의 고향이고 이곳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팬들도 어렵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친근하게 대해요. 전주는 끈끈하고 무언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자주 내려올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진심으로 애틋함이 묻어나왔다. 23년 중 마지막 12년, 치열하게 치고 받던 축구 인생의 전반전을 마치고 맞이한 후반전을 화려하고도 장식한 팀과 도시에 대한 감사함과 애정이 느껴졌다.
골닷컴코리아줄곧 달던 20번이라는 등번호의 후계자도 궁금했다. 이 질문의 답변에서도 전북에 대한 사랑이 담겼다.
“최보경 선수가 욕심을 내는데, 받는 순간 욕을 많이 먹을 거라 달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요(웃음). 젊은 선수들이 달고 싶어하는 번호라는 것 자체가 기쁘고, 그런 인식을 어린 선수들에게 심어줬다는 것이 기쁩니다. 전북의 20번은 전북에서 키우고, 전북에서 대성할 수 있는 선수가 달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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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동국은 자신의 정말 마지막 K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동시에 전북에서의 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승을 위해선 승점을 가져와야 합니다. 은퇴 경기에서 트로피를 드는 선수가 몇이나 되겠어요? 누가 봐도 멋진 일이 될 것 같아요. 그동안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한 경기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마지막까지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 골닷컴
영상 = GOAL TV
